‘복귀전’ 박동원, “다시 유니폼 입은 것 자체로 감사”

입력 2019-04-11 1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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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동원. 스포츠동아DB

박동원(29·키움 히어로즈)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마쳤다. 본인의 과오를 온전히 씻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지금의 행복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박동원은 10일 고척 KT 위즈전에 9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장해 9이닝을 끝까지 소화했다. 타석에서도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의 4-2 승리에 기여했다. 그의 실전 출장은 지난해 5월 22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이후 323일만이었다. 박동원은 SK전 이튿날 숙소에서 발생한 성폭행 혐의로 조상우와 함께 KBO의 참가활동중단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1월 인천지검 여성아동조사부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이내 KBO도 징계를 철회했다. 그리고 9일 올 시즌 첫 1군 등록을 거친 뒤 복귀전을 치렀다.

11일 KT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은 “경기를 앞두고 긴장이 많이 됐다. 팀 승리 덕에 좋은 복귀전을 치를 수 있었다. 잘 던져준 선발투수 (안)우진이와 잘 쳐주고 수비해준 동료들, 그리고 복귀하도록 도와준 감독님과 코치님, 구단에 감사드린다”는 말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다시 운동할 수 있는 것,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것 자체에 감사드릴 뿐”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안우진과 첫 배터리 호흡이었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장정석 감독도 “준비를 철저히 한 것 같다. 그 준비대로 경기 내내 끌어간 느낌”이라고 칭찬했다. 장 감독은 올 시즌 안우진, 최원태가 등판하는 날 박동원을 배터리 파트너로 기용하겠다고 공언했다.

박동원은 “지난해 팀의 포스트시즌까지 모두 다 봤다. 많이 응원을 했는데, 그걸 떠나 선수들에게 미안했다”며 “대만 2군 스프링캠프가 끝난 후 팀원들이 모인 곳에서 사과했다. 마음 넓은 선수들이 잘 받아줬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1년이 야구인생을 넘어 개인의 삶에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자연히 같은 잘못을 되풀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박동원은 “내가 나가서 뭘 하겠다는 목표는 전혀 없다. 주어진 자리에서 끝까지,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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