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체 유방암 환자 중 유전적 영향으로 암이 발생한 환자는 5% 정도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 때문에 발병 원인으로 많이 알려진 BRCA 유전자(Breast Cancer gene)의 영향을 받을 확률은 극히 낮다. 식습관, 비만, 여성호르몬에 대한 노출 등이 오히려 유방암 발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주현 교수는 “술은 소주, 맥주, 와인 등 주종에 상관없이 한 잔에 들어 있는 알코올량이 10g 정도 되는데, 매일 마셨을 경우 유방암 발생률이 10%씩 올라간다”고 전했다.
비만과의 관련성도 높다. 우 교수는 “연령대가 높은 여성이 BMI(체질량지수)가 높다면 유방암 발생률은 올라간다. BMI는 몸무게(kg)를 키의 제곱(m²)으로 나눈 값을 통해 지방의 양을 추정하는데, 일반적으로 BMI가 5 정도 증가하면 유방암 발병률은 2배 이상 증가한다”며 “특히 폐경 후 살이 찌는 경우가 유방암에 더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어 “폐경 후에는 여성호르몬을 만드는 공장이 난소에서 지방세포로 바뀐다. 지방세포는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 역할도 하기 때문에, 살이 찌면 지방세포가 더 많은 여성호르몬을 만든다. 기름진 음식은 유방암 위험인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패스트푸드 등 포화지방산이 함유된 음식을 줄이고, 균형적인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체중관리를 해야 한다. 30세부터는 생리가 끝나고 3∼5일이 지났을 때 자가 검진하는 것을 권장한다. 35세부터는 2년에 한 번 정도 의사의 촉진을 받고, 40세부터는 1∼2년마다 병원에서 정기검진 받는 것이 좋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