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강인 U-20월드컵 출전여부 이번 주 결판날 듯

입력 2019-04-17 09:2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강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강인(18·발렌시아)의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전여부가 조만간 결판날 전망이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이 5월23일 폴란드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한국대표팀의 최대 관심사는 이강인의 합류여부다. 이강인이 뛰느냐 안 뛰느냐에 따라 대표팀 전력은 차이가 많이 난다. F조에 속한 한국은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 남아공과 맞붙는데, 객관적인 전력으로 봐선 조별예선 통과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이강인이 절실하다. 정정용 U-20대표팀 감독이 “발렌시아 구단에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데려오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이강인은 대표팀에 꼭 필요한 전력이다. 이강인도 U-20 월드컵 출전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발렌시아 구단의 결정이다. U-20월드컵은 FIFA 의무 차출 규정에 해당되지 않는다. 구단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그런데 지금 유럽 리그는 시즌 막바지다. 발렌시아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기 위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라리가 최종전은 다음달 19일 열리는데, 막판까지 순위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발렌시아는 스페인 국왕컵 결승에 진출해 있다. 5월25일 단판으로 치러지는 결승전 상대는 FC바르셀로나다. 유로파리그 8강도 진행 중이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빡빡한 일정이다. 이강인이 주전으로 뛰지는 않지만 선뜻 보내달라고 하기가 주저될 만큼 여의치가 않다.

하지만 한국축구도 살아야한다. 그래서 대한축구협회는 이강인 소집을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다. 소집공문은 물론이고 최근 구단을 찾아 협조를 요청했다. 정정용 감독과 협회 관계자는 12일(현지시간) 발렌시아 구단을 방문해 총괄 매니저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U-20월드컵을 통해 이강인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단도 이를 이해한다면서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협회 관계자는 “얼굴을 마주 보면서 상황을 설명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22일 파주NFC에 소집된다. 일이 잘 풀릴 경우 이 날 이강인이 소집될 수 있다. 이것이 협회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대회 개막까지 3주 정도 손발을 맞추면서 조직력을 다진다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가 불발될 경우 폴란드 현지에서 합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대표팀은 5월3일까지 국내에서 훈련을 하고, 다음날 폴란드의 그니에비노로 훈련을 떠난다. 뉴질랜드, 에콰도르 등과 실전 연습을 가질 예정인데, 그곳에서 이강인이 합류할 수도 있다. 물론 발렌시아가 차출을 거부한다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된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발렌시아 구단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강인 차출여부는 빠르면 이번 주 내에 결판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