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병살타?’ 포항, 비디오판독 나오지 않은 이유

입력 2019-04-17 1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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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하성. 스포츠동아DB

1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오심과 그를 바로 잡을 비디오판독에 관한 이야기다.

상황은 이랬다. 키움은 3회 1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3번타자 김하성이 들어섰다. 김하성은 투수 백정현의 4구째를 타격했는데, 이 타구가 유격수 이학주 방향으로 굴러갔다.

이학주는 즉시 공을 잡아 2루수 김상수에게 송구했다.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6-4-3 병살 플레이를 시도했다. 선행주자는 2루에서 잡혔지만, 김하성의 타구가 유격수 왼쪽으로 쏠렸기 때문에 1루에서는 접전이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삼성 1루수 최영진이 힘껏 발과 팔을 뻗었으나 김하성의 발이 먼저 1루 베이스를 밟았다. 타이밍상 세이프를 확신한 김하성은 1루 베이스를 그대로 통과했지만, 1루심의 판정은 ‘아웃’이었다. 이로 인해 이닝은 그대로 종료됐다.

김하성은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참 동안 1루 쪽에 머물렀다. 덕아웃을 바라보며 비디오판독을 기다렸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의 비디오판독 사인은 나오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사인 자체가 나올 수 없었다.

포항구장은 삼성의 제 2구장으로 16일부터 키움과의 주중 3연전이 펼쳐지고 있다. 제 2구장은 시설 등의 문제로 비디오판독을 위한 KBO 자체 장비 설치가 되어 있지 않다. 지난해까지 방송사의 화면을 받아 비디오판독을 실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방송사와 KBO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비디오판독을 위한 화면을 심판진이 볼 수가 없다. 비디오판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김하성의 타구에서 비디오판독이 실시되지 않은 것은 코칭스태프의 판단 미스가 아니라 해당 영상 자체를 볼 수 없는 ‘특수 상황’ 때문이었다.

포항|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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