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홈쇼핑 新뷰티대전…‘굴러온 돌 vs 박힌 돌’

입력 2019-04-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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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TR’의 롯데홈쇼핑 방송 모습(위쪽)과 8년 만에 TV홈쇼핑에 귀환한 애경 루나의 ‘코어 핏 파운데이션’을 소개하고 있는 모델 오윤아. 대형 뷰티업체들이 TV홈쇼핑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중견 브랜드와의 무한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제공|에이블씨엔씨·애경

■ 가맹사업 중심 대형 뷰티업체들, TV홈쇼핑 대거 진출

화장품 로드숍 부진에 TV홈쇼핑 진출
미샤 ‘TR’ 론칭·애경 ‘루나’ 영업 재개
홈쇼핑 주무대였던 기존업체들 긴장
토니모리·잇츠스킨, 이중판매 논란도


대형 뷰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TV홈쇼핑 시장에 뛰어들면서 TV홈쇼핑 발(發) 뷰티 대전(大戰)이 벌어질 전망이다.

8년 만에 귀환한 ‘왕년의 강자’가 있는가 하면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TV홈쇼핑 채널 공략을 위한 대형 뷰티업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때 원조 홈쇼핑 화장품으로 각광받던 애경의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는 최근 홈쇼핑 판매를 재개했다. 2011년 홈쇼핑 사업을 중단한 지 8년 만이다. 13일 GS홈쇼핑을 통해 사용이 간편한 스틱 타입의 파운데이션인 ‘코어 핏 파운데이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H&B(헬스&뷰티) 스토어의 공세로 요즘 고전하는 화장품 로드숍도 돌파구로 TV홈쇼핑을 택했다. 화장품 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TV홈쇼핑 전용 브랜드 ‘TR’(Time Revolution)을 론칭했다. 첫 판매로 나선 20일 롯데홈쇼핑에서 ‘더블 앰플 쿠션 파운데이션’을 방송 1시간 만에 5200세트를 완판하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토니모리는 3월 CJ오쇼핑 유난희쇼를 통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모스키노와 협업한 ‘모스키노 에디션’을 완판했고, 잇츠스킨은 롯데홈쇼핑을 통해 일명 ‘달팽이크림’이라 불리는 ‘프레스티지 끄렘 이엑스 데스까르고’를 완판했다.

이런 대형업체들의 움직임은 그동안 TV홈쇼핑 채널을 주무대로 영업하던 기존 중견 브랜드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자칫 ‘굴러온 돌’에게 핵심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대형업체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유명세가 떨어지는 만큼 스타마케팅으로 대응에 나설 태세다. 배우 고소영을 모델로 기용해 일명 ‘고소영 화장품’이라 불리며 TV홈쇼핑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HMJ코리아의 뷰티 브랜드 끌레드벨이 대표적 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가맹사업 중심이던 대형업체들이 TV홈쇼핑 채널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실제로 완판 기록을 세운 토니모리와 잇츠스킨은 가맹점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TV홈쇼핑에서 파는 이중판매 행태를 보였다. 이런 행보는 결과적으로 비싼 가맹비를 내고 매장을 연 가맹점주의 이익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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