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설마했는데…박유천, 결국 ‘대국민사기극’

입력 2019-04-24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수 겸 연기자 박유천. 스포츠동아DB

■ 박유천 국과수 마약 정밀검사 결과 양성 판정

“마약은 인생 전체가 부정되는 것”
결백 주장하더니 마약 양성 반응
박유천 지지하던 팬들도 배신감

“결단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울먹인 박유천의 결백 주장은 결국 거짓말로 드러났다.

2017년 네 차례 이어진 성폭행 고소 사건에 이어 또 한번 충격적인 사건에 휩싸이면서 박유천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됐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연기자 박유천(33)이 세 차례 경찰 소환조사에서도 결백을 주장한 것과 달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반응 정밀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온 사실이 23일 알려졌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 씨(31)가 경찰 조사에서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한 이후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일관되게 무고함을 주장해왔다.

자신에 대한 본격적인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기 전 황 씨가 “연예인 A의 권유로 마약을 했다”고 진술하면서 박유천은 10일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며 자신이 “연예인 A”로 의심 받는 데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시 그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이 연예계 은퇴하는 것을 넘어 제 인생 전체가 부정되는 것이므로 절박한 마음에 (기자회견장에)왔다”고 말했다.

이후 박유천은 첫 번째 경찰 소환 조사에서도 옅은 미소를 지으며 “죄송합니다”가 아닌 “감사합니다”는 말로 당당함을 애써 잃지 않으려 했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대부분의 체모를 제모했다는 의혹과 경찰이 구체적인 증거로 제시한 CCTV 영상에도 “절대 아니다”며 “황하나의 부탁으로 입금했고, 뭔지 모를 상자를 배달해줬다”고 줄곧 부인했다.

결백함을 강조한 기자회견과 잇단 경찰 조사에서도 일관되게 모든 혐의를 부인해 과거 그에게 등을 돌렸던 팬들도 “믿는다”며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왔다. 하지만 박유천에 대한 팬들의 믿음은 배신감으로 돌아왔다. 팬들은 박유천에 대한 경찰의 수사 과정을 지켜본 뒤 “대중을 우롱하는 대사기극을 벌였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의 결백을 믿으며 지지했던 박유천의 팬들과 대중은 “믿고 기다려 온 결과가 이런 것이냐”면서 “한류스타의 충격적인 말로”라며 커다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