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 대구의 도전, 이제 겨우 시작일 뿐

입력 2019-05-23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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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종부 감독(왼쪽)-대구 안드레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FC와 대구FC의 의미 있는 도전이 아쉬움 속에서 막을 내렸다. 나란히 아시아 중심을 향했던 두 구단은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한 채 3개월 여정을 마무리했다.

경남과 대구는 22일 끝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각각 E조와 F조 3위에 그치면서 16강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경남은 홈에서 조호르FC(말레이시아)를 2-0으로 눌렀지만 2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가 산둥FC(중국)을 2-1로 잡으면서 16강행이 물거품 됐고, 대구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해 다 잡은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비록 두 구단의 사상 첫 ACL 16강행은 무산됐지만, 이번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컸다는 평가다. 우선 경남과 대구 모두 처음 나선 ACL 조별리그에서 각각 2승과 3승을 거두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일본 J리그와 중국 슈퍼리그를 대표하는 구단들과 끝까지 16강행을 놓고 싸웠다는 점 역시 박수를 받을 만했다.

다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경남과 대구는 앞으로의 숙제도 함께 남겼다. K리그와 ACL, FA컵을 병행하면서 드러낸 한계가 대표적인 문제점이다. 도·시민구단의 선수단 두께는 기업구단과 비교해 다소 얇았고, 로테이션 운영은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부상자가 계속해 발생했던 경남 김종부 감독과 주축들이 체력적 한계를 호소한 대구 안드레 감독 모두 ACL 조별리그를 마친 뒤 이 지점들을 언급하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대구와 경남의 도전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내년 다시 아시아 무대로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선 다시 K리그에서 준수한 성적을 내야 한다.

마음이 급한 쪽은 경남이다. 지난해 준우승이라는 성과는 오간데 없고 현재 10위까지 내려앉은 경남으로선 26일 선두 전북 현대 원정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반면 최근 신바람으로 4위까지 올라선 대구는 26일 수원 삼성과 홈경기를 통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기업구단들의 뒤를 바짝 쫓겠다는 심산이다.

경남과 대구의 도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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