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00년사 결실”…아카데미상 도전 기대도

■ ‘황금종려상 수상’ 영화계 반응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의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은 한국영화 100년사의 최고 쾌거이다. 한국영화의 세계적 위상을 더욱 높여주면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한국영화는 그동안 칸을 비롯해 베를린, 베니스, 로카르노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와 필름마켓에서 상영과 수상, 판권 판매 등 성과를 일궈왔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춘향뎐’의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첫 초청 이후 성취는 더욱 뚜렷했다.

하지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만큼은 쉽지 않았다. 정수완 동국대 교수(영화평론가)는 26일 “한국영화 100년사의 숱한 성과 속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것이 바로 칸의 황금종려상이었다”면서 이번 수상은 “한국영화가 그동안 일궈온 발전과 성장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한국영화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고 짚었다. 정 교수는 봉준호 감독이 “일관되게 사회적 문제 특히 계급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왔다”면서 ‘설국열차’를 통해 이를 “세계적으로 확장한 데 이어 ‘옥자’로는 플랫폼마저 확대해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사실 칸을 비롯한 해외 대부분 영화제 수상은 예술적 성취에 대한 평가로 보인다. 그래서 상업적·대중적 시선에 더욱 무게를 두는 미국 아카데미상을 향한 한국영화의 도전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처음 도전한 이후 57년 동안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작을 내지 못한 한국영화가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