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투수다! 3년 연속 순수 신인왕 파란불

입력 2019-06-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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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삼성 원태인-롯데 서준원(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BO리그의 흥행 상승곡선이 정점을 지났다는 우려가 있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 매년 특급 신인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키즈’로 불리며 2000년대 후반 처음 야구공을 잡은 ‘야구소년’들이 쑥쑥 성장해 매년 KBO리그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17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등장하기 전까지 KBO는 무려 9년 동안 순수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2008년 신인왕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현 KIA 타이거즈)는 프로 7년차였다(군 복무기간을 제외했던 규정으로 신인왕 자격 유지). 2010년 신인왕 두산 베어스 양의지(현 NC 다이노스)도 5년차였다. 2016년 신재영(키움)은 만27세로 올해의 루키가 됐다. 리그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더 이상 데뷔 첫 시즌 상을 받는 순수 신인왕은 더 이상 나오기 힘들어졌다는 예상도 따랐다.

그러나 2017년 베이징 키즈의 선두주자 이정후가 만19세 나이로 신인왕에 올랐고 지난해 강백호(KT 위즈)가 2년 연속 10대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 2년 10대 타자들이 신인왕의 주인공이었다면 올해는 투수들이 최고의 신인 자리를 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반기 기대 이상 맹활약하며 3년 연속 고졸 순수 신인왕 배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잠수함 투수 정우영(20)은 LG 트윈스 돌풍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24일까지 3승3패9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35로 필승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닝당출루허용(WHIP)이 0.96으로 고졸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정우영은 중학교 때 학교를 한 해 쉬어 올해 만20세지만 신인왕을 받는다면 2007년 임태훈(두산)이후 12년 만에 고졸 투수 수상자가 된다.

1차 지명을 받고 올해 입단한 삼성 원태인(19)은 데뷔 첫 시즌 당당히 선발진에 합류했다. 4월말부터 선발을 맡아 이제 삼성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가 됐다. 16경기(10선발)에서 3승4패2홀드를 기록 중이며 선발투수로 ERA 2.69의 훌륭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규정이닝에 진입한다면 리그 7위, 국내 투수 중에서는 2위권 기록이다.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19)은 팀의 성적이 좋지 않지만 큰 희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이암 투수로 시속 150㎞의 포심 패스트볼을 몸쪽으로 던지는 호쾌한 투구가 인상적이다. 5월말부터 완전히 선발진에 자리를 잡았다. 4경기 모두 선발로 던진 6월 성적은 2승1패 ERA 2.31이다. 후반기 성적에 따라 10대 투수 신인왕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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