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기념 격려금 전달식’에서 이강인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강인은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 축구대표팀 격려금 전달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임대 및 이적과 관련해 아직 말할 부분이 없다.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다. 또한 아직 새 시즌이 시작되지도 않았다. 결정이 언제 될지도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축구계 이목이 집중된 핫이슈다. 국내는 물론 스페인 현지에서도 이강인의 향후 행보를 다룬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전날 발렌시아 지역지인 수페르데포르테가 “이강인은 다음 시즌 발렌시아에서 뛰지 않는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이 올 여름 이강인을 임대 보내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보도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발렌시아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던 이강인이었지만 U-20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유망주로 떠오르면서 이적설이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기념 격려금 전달식‘에서 KFA 정몽규 회장이 이강인, 정정용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러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강인은 그러나 “팀에 남든 다른 팀으로 가든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성장도 필요하고, 또 팬들에게 좋은 모습도 보여드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머릿속으로 답변을 정리한 뒤 평범한 각오만 밝혔을 뿐, 자신이 발렌시아에 잔류를 할지, 다른 팀이나 리그로 떠날지에 대해서는 일절 대답을 피했다.
대신 이강인은 “지금은 노느라 바쁘다. 최근 U-20 대표팀 형들과 만나 휴가를 즐기고 있다. 가족들과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달 초 스페인으로 떠나기 전까지는 휴가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이강인의 최종 거취는 스페인 현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이날 격려금 전달식에서는 FIFA 남자축구 주관대회 사상 첫 준우승을 일군 청춘 태극전사들에게 각각 500만 원씩의 축하금이 전해졌다. 또한 이들을 길러낸 초등학교와 중학교 및 고등학교도 500만 원씩의 격려금을 전달받았다.
지난 한 달간 폴란드에서 기적을 써낸 U-20 태극전사들은 이날 행사를 통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