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고종욱-키움 이지영-삼성 김동엽(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2018년 12월 고종욱(30)을 데려간 SK 와이번스와 이지영(33)을 품은 키움 히어로즈는 이미 2019시즌 전반기 내내 ‘영입 효과’를 누렸다. 1일까지 타율 0.335로 부문 리그 5위에 오른 고종욱은 테이블 세터뿐만 아니라 5~7번 타순에서도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지영은 ‘전담 포수제’로 배터리를 운용하는 키움에서 박동원과 역할을 적절히 나눠 탁월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중이다. 시즌 타율도 0.281을 기록해 공격적인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둘은 일찌감치 소속팀 전력의 핵심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에 새롭게 둥지를 튼 뒤 오랜 부침을 겪은 김동엽(29)도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6월 28일에는 친정팀 SK를 상대로 시즌 2호 홈런을 쏘아 올려 2연속경기 아치를 그리는 등 장타 본능이 깨어났다. 시즌초 예상치 못한 깊은 타격 슬럼프로 1군에서 뛴 날(39일)보다 2군에서 재정비한 기간(61일)이 더 길다. 하지만 1군 합류와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6월 25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4연속경기 안타를 생산하며 좋은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시즌 타율은 0.157에 그쳐 있지만 앞으로의 모습이 희망적이다.
팀 성적으로도 고종욱과 이지영이 단연 앞서 있다. SK는 타선의 살림꾼 역할을 맡는 고종욱의 활약에 힘입어 선두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이지영이 안방을 지키는 3위 키움도 최근 3연승을 달리며 2연패에 빠진 두산(2위)을 단 1.5경기 차이로 맹추격하고 있다. 혼전 구도의 중위권에서 5강 싸움에 돌입한 7위 삼성도 김동엽의 큼직한 한 방이 절실하다. 최근 하락세에 있는 5위 NC 다이노스를 4경기 차이로 따라붙어 추격 가시권이다. 2018시즌 개인 한 시즌 최다 27홈런을 터트렸던 김동엽의 힘이 보태지면 삼각 트레이드가 ‘윈-윈-윈’이라는 최상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