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데이식스 “K팝 대표 밴드? 과분한 수식어, 공연=음악하는 동기”

입력 2019-07-15 17: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인터뷰] 데이식스 “K팝 대표 밴드? 과분한 수식어, 공연=음악하는 동기”

믿듣데, 믿고 듣는 데이식스(DAY6)에게 ‘K팝 대표 밴드’라는 새로운 수식어가 생겼다.

데뷔 4년차, 인지도 상승을 이루는 데 걸리는 속도만 느렸을 뿐 그들이 취한 신비주의 전략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공연 위주의 활동은 밴드로서의 역량을 다지는 소중한 기회였고 꾸준한 자작곡 발표로는 그들의 음악을 기다리는 팬들을 만들어냈다. 단순히 믿고 듣는 밴드에 그치지 않고, 올해에는 서울에서 유럽까지 총 26개 도시, 31회로 월드투어 규모를 확대해 K팝 밴드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성진은 “과분한 수식어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믿듣데’라는 수식어를 우리가 정말 좋아한다. ‘K팝 대표 밴드’라는 수식어를 꾸준히 들으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처음에 작은 공연장에서 시작 했었어요. 그때 저희는 ‘큰 성과를 바라지 않는 마음가짐’을 배웠죠. 우리의 음악을 듣고 한 분이라도 더 공감해주길 바랄 뿐이에요. 지금도 성과에 연연하고 싶진 않거든요. 뻔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우리에겐 소중한 부분이에요. 데이식스가 음악을 하는 동기이기도 하고요.” (원필)

“우리는 운이 좋아요. 계속 공연을 할 수 있고, 계속 공연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시잖아요. 여러 장르, 여러 상황에 대해 곡을 많이 쓰다보니까 그 중 한 개라도 리스너들이 처한 상황과 맞는 노래가 있으면 좋아해주시는 것 같기도 해요. 이렇게 데이식스가 여러 순간을 기록하는 가수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Young K)

“우리에게 공연은 큰 의미가 있어요. 팬, 관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려다보니까 창작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작용을 하거든요.” (성진)


지난 첫 월드투어를 통해 멤버들은 체력 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잘 먹고 잘 자야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할 정도. 그 중 성진은 “최근에는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한다. 먹는 것도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풀.. 채소를 먹으려고 노력한다”, Jae는 “운동도 운동이지만 잠이 가장 중요하더라. 그리고 유산균을 필수적으로 챙겨먹는다. 무엇보다 종합 비타민제가 가장 편하다”라고 자신만의 체력 관리법을 공유했다.

“한국 공연에서는 체력이 버텼는데 해외까지 공연을 다니니까 (체력이) 다르더라고요. 지난 7개월 동안 건강의 중요성을 생각했어요. 또 음악적으로는... 저희는 공연을 하든, 방송을 하든 항상 곡을 쓰고 있거든요. 그렇다보니 점점 아이디어가 고갈되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만 듣기 보다는 폭넓게 들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Jae)


이어 원필은 “새 앨범을 내면 바로 그 다음 앨범을 생각하는 편”이라며 “이번 앨범은 조금 욕심을 부려봤다. 근래 들어 가장 작업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중분들, 팬들에게 저희의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월드투어를 하면서 작업한 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데이식스의 새 미니 5집 'The Book of Us : Gravity'는 사람들이 겪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데이식스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청량한 사운드를 더한 곡으로 인연의 시작점에서 전하고 싶은 마음을 메시지로 담아냈다. “애니메이션 OST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는 성진의 말처럼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청량한 청춘의 단면을 노래한다.

“‘너의 이름은' OST 같은 제안이 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식의 초원, 청량함을 상상하면서 만든 노래죠.” (Young K)


이번에도 JYP 박진영 프로듀서의 칭찬을 받았다. 성진은 “이번 타이틀곡도 좋아해주셨다. 뮤직비디오, 의상, 재킷 등 전부 관여할 정도로 신경을 쓰시더라”며 “티저 사진의 경우, 패셔너블한 느낌으로 색감을 조합해봤다. 박진영 프로듀서가 명품 의상을 하나쯤 넣어보라고 제안하셨다. 그래서 우리도 명품 옷을 걸쳐봤다. 누가 가장 비싼 옷을 입었는지는 모르겠다. 우린 그런 것에 대해 잘 모른다”고 뿌듯해 했다.

특히 원필은 “원래 쓴소리를 잘 안 하는 편이다. 타이틀곡을 듣고선 ‘새로운 음악’이라고 하셨다. 우리의 의도대로 들어줘서 다행이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 “박진영표 발라드를 정말 좋아하는데, 박진영이 써 준 발라드를 불러보고 싶기도 하다. 아니면 박진영의 발라드 곡을 데이식스만의 색깔로 편곡을 해보면 어떨까 싶더라. 신기할 것 같고, 기회가 된다면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박진영 프로듀서와 연관된 바람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사람인지라, 점점 높아지는 기대치에 부응해야한다는 부담감을 느낄 법하다. 이런 시선이 ‘겁 없이 음악하겠다’는 데이식스의 마음가짐에 균열을 일으키진 않을까. 이에 대해 데이식스는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박진영 프로듀서는 여진히 ‘너희 하고 싶은 음악을 해라’라고 하세요. 마음껏 펼쳐보라고요. 생각이 많아지면 특정한 틀에 갇히게 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음악을 만들 때만큼은 말 그대로 겁 없이 만들고 있습니다. 일단 만들어요. (웃음) 저희는 JYP 회사의 컨펌 시스템을 믿고, 수정 요청이 들어오면 그때 수정하면 된다고 봅니다.” (Young K)


“‘겁 없이 음악 한다’고 말한 것은 보인 다음의 마음 상태를 언급한 것이에요. 공개되기 전에는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고, 두려워하죠. 그러나 결과물을 내 보였을 때만큼은 스스로 자신감을 가져야 리스너들도 좋게 받아들여주시지 않을까요.” (성진)

데이식스의 새 앨범 'The Book of Us : Gravity'에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For me', 'How to love', '돌아갈래요', '포장', 'Best Part'까지 총 6개 노래가 수록돼 있다. 오늘(15일) 저녁 6시 공개.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