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임창민. 창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꼬박 460일이 걸렸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로 1년 넘게 재활에 몰두했던 NC 다이노스의 ‘클로저’ 임창민(34)이 다시 마운드에 돌아왔다.
임창민은 14일 창원 KT 위즈전에 구원등판,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데 성공했다. 결과 자체가 중요한 등판이 아니었다. 최고구속은 143㎞가 나왔고, 임창민은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전율이 느껴졌다”고 복기했다. 평소 인터뷰에도 자신의 철학을 명확히 전달하던 그는 1년의 재활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느끼며 더욱 성숙해졌다.
- 길었던 재활이 끝났다. 재활의 터널을 거친 모든 선수들은 그 스트레스를 얘기한다.
“솔직히 그런 생각은 안 들었다. 난 야구를 하기 위해 재활했다. 병원에는 걷기 위해, 두 발로 서기 위해 재활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작은 행복이 너무도 간절한 분들이 많은데 고작 야구공 던지기 위한 재활을 힘들다고 생각한다면 내 자신이 부끄러울 것 같았다. 물론 야구가 내 인생에서 큰 부분이고, 생애 첫 수술이었지만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다.”
- 재활 과정 중 느낀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
“지난해까지 홈으로 쓰던 마산야구장 관중석에는 휠체어 전용석이 있다. 그분들은 1루 측 선수용 화장실을 쓴다. 자연히 경기 중에 선수들과 접촉을 할 수 있다. 2013년 당시,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가 휠체어를 탄 채로 ‘사인을 해 달라’고 했다. 경기 중이라 힘들었지만 경기 후 곧바로 해줬다. 이번 재활기간 동안 그 아이가 떠올랐다.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NC 유니폼과 모자를 챙겨 야구장에 온 것이다. 팔이 아프고 깁스를 하니 움직임이 제한적이고, 누워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야구장에 오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지불하는 것이다. 다치지 않았다면 몰랐을 여러 가지를 느꼈다.”
- 재활 중 야구를 보기 싫어하는 선수들도 있다.
“난 아니었다. 심지어는 사직야구장 원정 ‘직관’을 한 적도 있다. 내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팬조차 나를 못 알아봤다.(웃음) 팬들 사이에 섞여서 입장하고 경기를 봤지만 알아보는 분이 없으셔서 전혀 불편할 게 없었다. 야구에만 집중했다. 창원NC파크도 여러 번 갔다. 모두 직접 예매를 했는데 티켓팅이 정말 힘들었다. 팀마다 시스템이 다 다르다. 대중교통으로 갈 때의 불편함, 주차의 어려움 등을 모두 느꼈다.”
- 지난해 NC가 창단 첫 최하위로 떨어진 데 임창민의 공백을 무시할 수 없다.
“내가 팀 순위를 드라마틱하게 바꿀 선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후배들이 대견하고 기특하며 부러웠다. 난 의도치 않게 지난해 힘든 시간을 회피한 것 아닌가. 하지만 후배들은 그 시간을 버티며 느낀 게 많다. 수확이 있던 1년이었다. 후배들에게 ‘지금 성적은 안 좋아도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 버틴 게 대단하다.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확실히 지난해 경험이 올해 좋은 성적의 밑바탕인 것 같다.”
- 30대 중반의 선수가 장기 재활 끝에 돌아온 뒤 좋은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다.
“확실히 퍼포먼스가 수술 전에 비해 떨어지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더욱 치열하게 재활했다. ‘30대 중반도 할 수 있다’는 이정표를 세웠으면 좋겠다. 다른 후배들도 ‘창민이 형도 했잖아. 나도 될 거야’라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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