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시즌 중 심판개혁 왜?…위기 속 신뢰감 회복 의지

KBO가 24일 심판 운영 개선안을 발표하며 강도 높은 심판개혁에 나섰다. 시즌 도중 칼을 빼든 것이 이례적이다. 심판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아 심판 교육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스포츠동아DB

KBO가 강도 높은 심판개혁에 나섰다. 매우 이례적으로 시즌 중 칼을 빼들었다. 관중 감소 등 여러 위기가 감지된 상황에서 심판판정의 신뢰회복을 통한 새로운 도약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져 있다.

KBO는 24일 심판 운영 개선안을 발표했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매년 시즌 종료 후 고과평가에서 가장 점수가 낮은 1명을 퓨처스리그로 강등한다는 부분이다. 또한 2년 연속 최하위 5명에 포함될 경우도 1군에서 제외된다.

평가 방법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인적평가와 스트라이크존 일관성, 판정 번복 등 데이터 평가 비율이 6:4였다. 그러나 데이터 평가 비율을 60%로 높이고 인적평가를 40%로 낮추기로 했다. 더 객관적인 명확한 항목으로 심판의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퓨처스리그로 강등된 심판은 연봉도 감액된다.

그동안 KBO리그는 일부 신뢰를 잃은 심판 판정에 팬들의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흥행에도 악영향이 컸다. 투구 추적 시스템 등 발전된 중계기술로 관중들이 과거에 비해 오심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더 정확한 판정 능력이 필요했고 KBO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새 개선안을 마련했다.

시즌 중 강한 개혁 드라이브로 심판위원 전원의 각성을 촉구한 것에 의미가 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리그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빠른 개선안이 필요했다. 심판들도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했다”며 “승강제가 능력 있는 젊은 심판들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되고 기존 심판들에게도 전문성 강화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야구팬들과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특히 심판조직을 현행 5개 팀에서 6개 팀으로 확대한 것에 대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다. 한 베테랑 선수는 “시즌을 치르다보면 팀별로 특정 심판 팀에 불신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분의 갈등완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1군 심판 팀 확대와 함께 기존 3심제로 운영되던 퓨처스리그를 전 경기 4심제로 확대한다. 심판양성에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한 메이저리그 심판 슈퍼바이저 등 해외 전문가를 초청한 교육도 실시한다. MLB 심판 미팅, 심판 학교 파견 등의 지원과 함께 심판들에 대한 심리상담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