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동미 악성종양→시험관 실패 고백→슬럼프 극복→응원 봇물

입력 2019-07-30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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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미 악성종양→시험관 실패 고백→슬럼프 극복→응원 봇물

배우 신동미가 과거 악성종양을 진단받은 사실과 그로 인해 시험관 시술에 실패했던 일을 털어놓은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신동미에 대한 응원이 쏟아진다.

29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자로 나선 배우 신동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아내 신동미를 응원하기 위해 강연장을 찾은 남편 허규는 신동미 등장 전부터 눈시울을 붉혔다. “힘든 시간을 겪어내고 나비처럼 멋지게 도약하고 계시는 분”이라는 소개 멘트에 울컥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허규는 신동미가 등장하자 마음을 다해 응원했다. 무대에 오른 신동미도 벅찬 감정과 떨리는 마음은 마찬가지. 신동미는 “얼마 전 팬 분이 나한테 선물을 보내줬다. 내가 이제껏 해왔던 작품들을 다 나열해서 보내줬다. 편수가 약 80편이었다. 그 중 3분의 1은 단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많은 작품을 했음에도 ‘저 배우 누구야?’, ‘탤런트야?’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사실 생각해보니 이 질문은 내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계속 물으면서 지금까지 왔다”고 자아를 찾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신동미는 강연을 통해 예고·연극영화과 진학, 공채 탤런트 합격 등 자신을 되돌아봤다. 그는 “오랜 무명생활을 거치는 동안 배우가 내 길이 맞는지 의심이 끊이지 않았다”며 “공채 탤런트를 합격했으니 ‘나에 대한 가슴 아픈 질문을 스스로 안 해도 되는구나’ 싶어서 너무 기뻤다.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그러나 늘 행복할 수 없었다. 신동미는 “지난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갔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악성종양이 있다고 한다. 암이라고 했다.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시험관 시술 실패담도 이야기했다.

신동미는 “나이가 있다 보니까, 아이를 갖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던 시험관 시술도 실패했다”며 “사람으로서, 여자로서 자존감이 바닥이 됐다”고 고백했다. 이로 인해 신동미는 연기자로서도 슬럼프에 빠졌다. 신동미는 “(그 일은 내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연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고 연기는 산으로 갔다. 나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남편에게 ‘길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시기에 찾아온 작품이 KBS 2TV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였다. 신동미는 “보통의 나라면 너무 신났을 거다. 처음으로 주연급이었다. 하지만 못하겠더라. 자존감이 바닥이었기 때문”이라며 “어떻게 하다 보니 대본을 펼쳤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어머니상이었다. 표정, 행동, 숨소리 하나에서도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져야만 했다. 너무 두려웠다”고 말했다.

결국 출연 포기까지 생각했던 신동미였지만,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과감하게 도전하기로 했다. 그것도 ‘민낯’으로. 신동미는 “드라마를 하고 가장 칭찬을 받았던 게 민낯이었다. 사실 나는 용기가 없어 택한 방법이었다. 연기를 너무 못할 거 같아 민낯을 택한 거다. 민낯 뒤에 숨고 싶었다. 드라마는 너무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놀라운 건, 나를 사랑해주시더라. 내 연기를 보고 누군가 위로를 받는다는 것에서 자존감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신동미는 “내가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이런 질문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 끊임없이 던진 질문들이 쌓여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순탄치 않은 인생과 배우로서의 삶을 살아온 신동미. 이런 그의 용기있는 고백은 방송 직후 많은 이의 응원으로 이어진다. 작품에서 보여준 신동미 특유의 맛깔스러운 연기에 대한 칭찬은 물론 인간적인 그의 모습까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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