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관록투+명품수비, ‘위닝 로드’ 찾은 삼성

입력 2019-08-04 2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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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윤성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4연패에 빠질 뻔한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났다. 전날(3일) 10점을 뽑아내고도 13점을 허용하며 역전패한 아쉬움을 지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베테랑의 관록투와 빈틈없는 수비는 삼성 라이온즈의 위닝 로드였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그러나 마운드와 수비는 한 번 전력을 구축하면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주축 타자 구자욱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고, 1군 엔트리에서 외국인투수가 없는 최악의 조건을 마운드와 수비를 앞세워 극복했다.

삼성은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1의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윤성환은 7이닝 동안(92구) 7안타 1볼넷 2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7승(6패)째를 따냈다. 지난해 24경기에서 5승9패, 평균자책점 6.98로 부진했던 데다 개막전 당시 선발로테이션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베테랑의 반전이다. 포심패스트볼(포심) 최고구속이 130㎞대 중반에 불과하지만 특유의 완급조절 능력과 변화무쌍 볼배합을 앞세워 살아남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5회 선두타자 정주현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9년 연속 100이닝(통산 11번째)의 이정표도 세웠다.

수비도 일품이었다. 2회 무사 1·2루에서 유강남의 땅볼타구를 올 시즌 첫 삼중살로 연결한 게 시발점이었다. 이학주는 8회 1사 후 오지환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는 묘기를 선보였다. 투수들은 전력으로 1루 베이스를 커버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김헌곤(좌익수)~박해민(중견수)~맥 윌리엄슨(우익수)의 외야진도 어려운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했다. 2루수 김호재는 9회말 무사 1루에서 1루수 다린 러프의 다소 불안했던 송구를 침착하게 잡아 대주자 신민재를 태그아웃 처리하며 우규민의 부담을 덜어줬다. 계속된 호수비에 3루 측 삼성 응원석에선 여러 차례 박수가 터졌고, 덕아웃을 향하는 투수들의 발걸음도 가벼웠다. 안정된 투구와 명품수비의 조화는 승리로 향하는 지름길이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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