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구단 감독님, 당신의 백업포수는 안녕하십니까

입력 2019-08-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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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지성준. 스포츠동아DB

한화 지성준. 스포츠동아DB

KBO리그는 3일부터 2연전 체제로 전환했다. 잦은 이동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혹서기까지 겹쳤다. 경기 내내 장비를 착용하고 홈플레이트를 지켜야 하는 포수의 체력 부담은 실로 엄청나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도 “무더위에는 아무래도 포수들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했다.

야구에서 주전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그러나 평상시에도 1주일 내내 경기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무더위까지 겹치면 피로가 쌓이는 속도가 그만큼 빨라진다. 백업 포수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10개구단 백업 포수의 사정은 어떨까.

선두 SK 와이번스는 주전 포수 이재원이 지칠 만하면 허도환이 그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하며 투수리드에도 한층 자신감이 붙었다.

이지영과 박동원이 공존하는 키움 히어로즈는 포수 자원 운용이 가장 여유로운 팀이다. 둘이 포수와 지명타자로 동시에 출장하는 시스템도 가능하다. 이들과 주효상까지 3명이 1군에 자리 잡고 있는데, 주효상도 언제든 백업 역할을 수행하기에 무리가 없다.

박세혁의 비중이 절대적인 두산 베어스는 조금씩 장승현의 출전 빈도를 높이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주일에 혼자 6경기를 모두 소화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상황을 보며 로테이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강남-이성우가 버티고 있는 LG 트윈스도 큰 걱정이 없다.

양의지가 부상으로 빠진 NC 다이노스는 김형준-정범모 체제로 안방을 꾸렸다. 둘 다 백업 역할로는 흠 잡을 데가 없다는 평가다. 부상 중인 양의지에 경찰야구단(경찰청)에서 전역하는 김태군까지 복귀하면 포수왕국을 꿈꿀 수 있을 정도로 안방이 강해질 전망이다. 장성우-안승한 체제의 KT 위즈도 큰 문제없이 포수진을 운용하고 있다. 안승한은 6월 13일 1군 등록 후 지금까지 버티고 있을 정도로 믿음을 쌓았다. 이해창도 2군에서 항시 대기중이다.

KIA 타이거즈는 주전 한승택을 김민식-백용환이 뒷받침하는 구조고, 강민호의 존재감이 큰 삼성 라이온즈는 수비력이 뛰어난 김민수의 출장빈도를 늘릴 방침이다. 신인 김도환도 2군에서 대기 중이다. 안중열과 나종덕이 번갈아 마스크를 쓰는 롯데 자이언츠는 약점으로 지적된 폭투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최재훈이 공수에서 맹활약 중인 한화도 지성준의 출장빈도를 늘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 감독은 “지성준이 특정 투수와 호흡을 맞추게 할 것이다. 최재훈과 원활하게 로테이션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려고 한다. 체력 부담을 줄여줘야 주전포수도 더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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