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셰프와 오세득 셰프가 ‘악플의 밤’을 통해 ‘셰프테이너’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았다.
9일 방송된 JTBC2 ‘악플의 밤’에 게스트로 출연한 최현석 셰프와 오세득 셰프. ‘톰과 제리’ 같은 극강 케미스트리를 뽐낸 두 사람은 악플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셰프테이너’의 모든 것을 전했다.
자신의 악플을 직접 낭송한 두 사람. 먼저 최현석의 악플은 방송 콘셉트인 ‘허세’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최현석은 “방송에서의 최현석과 주방에서의 최현석은 다르다. 방송에서는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서 그러지만(허세를 부리지만) 주방에서는 존경받는 스승이자 멋진 셰프”라며 “TV에 나오면 주방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재방송도 많이 한다. 심지어 10여년 전 방송도 재방송하더라. 촬영 외의 시간은 나름 주방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석은 “돈 주고 사 먹기엔 너무나 아까운 맛. 최고의 거품 요리사”라는 악플에는 “우리 식당 피드백을 많이 검색하는데 선플이 98%면 중립이 1건이고 악플이 1건 정도다. 이 분이 돈 주고 사드셨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헤어스타일과 음치 지적에 대해서는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현석의 도움을 받은 낙하산’이라는 악플에 대해서는 최현석이 해명했다. 그는 “내가 꽂았다기보다는 셰프들끼리 여행을 다니면서 식재료에 대한 정보를 얻는 프로그램이었다. 내가 1순위였고 2순위로 오세득 셰프를 추천했다”고 털어놨다. 오세득은 “셰프와 셰프로 동등하게 갔는데 보조로 대하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현석과 오세득은 셰프에 대한 편견에 솔직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인스턴트도 먹느냐”는 질문에 “라면 중독이다. 햄버거도 정말 좋아한다” “배달 음식을 좋아해서 치킨을 일주일에 5번은 시켜먹는다” “맛있어서 댓글을 달아야겠다는 생각도 한다”면서 “요리한 사람들의 수고를 더 잘 안다”고 말했다. “집에서도 상다리가 휘어지게 요리하느냐”는 질문에는 서로 다른 답을 내놨다. 최현석은 “집에서 요리하면 다 펼쳐놓게 되더라. 요리하는 것보다 외식하는 것을 선호한다. 집에서는 내가 요리를 잘 안 하고 주로 아내가 한다”고 말했다. 오세득은 “집안 행사나 명절 때 요리한다. 그래도 아내가 먹고 싶다고 할 때 해주는 편”이라고 밝혔다.
“남편이 요리를 너무 잘하니까 아내들이 부담감이 많겠다”고 묻자 최현석은 “아내가 해주는 밥은 군소리 없이 맛있게 먹어야 한다. 그런 거 하면 얻어먹을 자격이 없다”고 현명한 대답을 내놨다. 오세득은 “아내가 나도 한 번도 안 먹어본 요리를 해주더라. 독특하다. 간을 거의 안 한다. 한 번은 돼지고기를 삶아서 요리해줬는데 축사 냄새가 나더라. ‘어떻게 이런 맛을 낼 수 있지’ 했지만 잘 먹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지금 발언이 위험한 것 같다”고 우려하자 오세득은 “투정할 수가 없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며 해맑게 미소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셰프테이너’로서의 자부심도 드러냈다. 이들은 “요리 프로그램이 맣아지면서 우리도 방송에 많이 출연했다. 이후 조리 관련 학과가 정말 많아졌다더라. 외국에서 방송을 보고 온 손님들도 꽤 있었다.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면서 “촬영한다고 주방에 안 나가는 게 아니다. ‘수미네 반찬’의 경우 아침 6시에 촬영장에 나가서 12시에 녹화가 끝나면 레스토랑에 가서 런치와 리더 일을 한다”고 말했다. “굽고 볶아야만 하는 게 아니다. 셰프는 전체적인 기획과 마케팅을 하는 것”이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최현석은 “실제로 방송에 나오는 셰프들을 보면 쉬는 날이 별로 없다. 주5일 근무는 언감생심”이라며 “셰프는 남들이 행복한 날 더 바쁘다. 크리스마스? 언감생심”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크리스마스가 1년 중 가장 매출이 높은 날이며 스페셜 메뉴를 런칭하면서 식재료 비용에 제한 없이 하고 싶은 요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날이라고도 덧붙였다. 접하지 못했던 셰프들의 세계에 ‘악플의 밤’ 출연진들은 흥미로워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