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페게로가 4회말 1사 솔로홈런을 친 후 홈을 밟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가 원했던 해결사의 모습을 정확히 실현해냈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겸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한 페게로는 한 차례 솔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활약으로 팀의 4-3 승리에 앞장섰다. 7월 16일 토미 조셉의 교체 외국인 선수로 1군 엔트리에 합류한 뒤 팀이 손꼽아 기다렸던 장타가 한 달여 만에 나왔다. 더욱이 페게로는 이날 모든 득점 상황에 관여하면서 가을야구로 향하는 팀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반등의 계기를 제공했다.
고대하던 ‘한 방’이 마침내 터졌다.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박종훈의 4구째 커브를 받아쳤다. 우익수 뒤 담장을 넘어간 타구는 비거리 117m를 기록했다. 페게로는 0-2로 뒤진 2회 김민성의 좌중간 홈런 때 득점 주자로 홈을 밟기도 했는데 뒤이어서는 직접 홈런 아치를 그려내며 ‘홈런 군단’ SK의 자존심을 꺾었다.
해결사 본능은 6회 타석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도 팀에 절실했던 타점이 페게로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1사 주자 1·3루 득점 찬스에서 박종훈의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좌전 적시타를 뽑았다. 선행 주자 이형종을 홈으로 불러들인 페게로는 박종훈까지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며 승리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때 달아나는 한 점을 추가로 획득해두지 않았다면 LG는 SK와 긴 승부를 벌일 뻔했다. 선발 투수 차우찬(7이닝 2실점)에게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진해수, 송은범이 8회 SK의 거센 추격을 견디지 못하고 1실점(4-3)한 까닭이다. 페게로의 2타점 기여를 바탕으로 경기 내내 근소한 리드를 지킬 수 있었던 LG는 마무리 고우석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완성 지어 페게로의 존재감을 빛내줬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