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류현진(32)이 시즌 13승에 3번째로 도전한다. 이번에는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지난 2경기의 부진을 만회하는 동시에 조금씩 일고 있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류현진은 30일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상대 선발은 지난해까지 4년간 KBO리그를 경험한 메릴 켈리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6승13패, 평균자책점(ERA) 4.86을 올리며 애리조나 선발진의 2인자로 활약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4경기에서 12승4패, ERA 2.00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여전히 ERA 1위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98로 3위다. 승수 추가가 주춤해지면서 다승에선 내셔널리그 공동 6위까지 밀려나있다. 7월까지는 11승2패였다. 그러나 8월 3경기에서 1승2패, ERA 5.82로 고전하면서 모든 지표가 나빠졌다.
특히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원정), 24일 뉴욕 양키스전(홈)에서 난타를 당한 사실이 찜찜하다. 각각 5.2이닝 6안타 2홈런 4실점과 4.1이닝 9안타 3홈런 7실점으로 잇달아 패전을 떠안았다. 강팀들을 상대로 에이스답지 못한 피칭을 거듭하자 단단했던 입지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29일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포스트시즌(PS) 진출 가능성이 큰 17개 팀의 PS 1선발을 전망하면서 다저스에선 류현진이 아닌 클레이튼 커쇼를 추천했다. “류현진보다 커쇼가 후반기에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커쇼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13승3패, ERA 2.76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후반기 성적에선 6승1패, ERA 2.12의 커쇼가 2승2패, ERA 2.68의 류현진보다 확실히 앞선다. 전반기만 놓고 보면 류현진이 10승2패, ERA 1.73으로 커쇼(7승2패·ERA 3.09)보다 훨씬 견고했지만, 어느새 처지가 뒤바뀌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초로 PS 1선발을 맡은 바 있다. ‘절반의 성공’에 그쳤지만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충분했다. 올해도 7월까지의 기세대로라면 충분히 PS 1선발을 다시 꿰찰 만했다. 그러나 8월, 특히 최근 2경기 연속 부진으로 인해 성적 전반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2년 연속 다저스의 PS 1선발로 나서는 영광을 누리려면 분발이 필요하다. 시즌 종류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미래를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30일 애리조나 원정경기가 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