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포토라인에 선 양현석

입력 2019-08-30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양현석이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양현석이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사실관계 설명할 것” 경찰 출석
‘성접대 의혹’ 질문엔 묵묵부답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양현석(50)과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에 대한 경찰 소환 조사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향후 이들에 대한 경찰의 신병처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8일 승리에 이어 29일 양현석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두 사람은 2014년 이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경찰은 앞서 17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금융 거래 자료 등을 확보했다. 또 미국 카지노 측 자료와 재무당국의 협조로 YG 미국법인 관련 자료도 넘겨받았다.

승리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12시간30여분 동안 조사를 받으며 도박을 한 것은 인정했지만 ‘환치기’ 수법을 동원하지는 않았다며 부인했다. 따라서 이날 양현석이 혐의를 부인하며 어떤 근거를 내놓았는지가 경찰의 향후 수사방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자료와 승리의 진술 등을 참조하며 양현석의 관련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후 보강수사 등 막바지 과정을 통해 이들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날 양현석의 해외 투자자 성 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양현석은 2014년 서울의 한 고급 식당에서 말레이시아 재력가를 접대하며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의 공소시효가 다음 달 만료를 앞둬 경찰은 관련 혐의에 대해서도 장시간 심문했다.

양현석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51분경 흰 와이셔츠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피의자 신분으로는 처음 경찰에 소환된 그는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6월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비공개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을 피해 급히 현장을 떠났다.

이날 양현석은 “원정도박 및 환치기 혐의를 인정하느냐” “도박 자금이 미국 법인을 통해 마련됐다는 의혹이 있다” 등 취재진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사실관계에 대해 경찰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성 접대 의혹은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는 아예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한 뒤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