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왼쪽)-박신혜. 스포츠동아DB
직접 현장 풍경 생생하게 전달
배우 유해진, 박신혜 등 톱스타들이 다큐멘터리 현장으로 향한다. ‘프리젠터(발표자)’라는 이름으로 장기 해외 촬영 등 다큐멘터리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단순 내레이터 역할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박신혜는 12월 방영하는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의 프리젠터로 나선다. 그는 앞서 8월 케냐 등으로 촬영을 다녀왔다. 유해진도 합류해 9월 제작진과 태국으로 떠난다. 이들은 다큐멘터리의 핵심 주제인 인간과 동물의 삶과 죽음, 공존에 관한 고민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이는 연예인들의 다큐멘터리 참여 영역이 한층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7년 연기자 이민호가 프리젠터로 나선 MBC ‘DMZ, 더 와일드’가 화제가 된 후 KBS 1TV ‘나의 독립영웅’에 나선 배우 송창의 등 연예인들이 잇따라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다. 비교적 대중적 관심이 낮을 수 있는 다큐멘터리에 연예인들의 참여는 그만큼 시청자 이목을 잡아끄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곧 시청률로 이어지기도 한다.
‘DMZ, 더 와일드’를 연출한 김진만 PD는 29일 “갈수록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스토리텔링의 요소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배우 등 연예인이 출연하면 다큐멘터리의 주제를 이야기로 풀어가는 데 용이하고, 시청자의 감정이입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에 친숙한 연예인들이 직접 현장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데에도 힘을 더해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취지와 의미에 동의하는 연예인들은 본업활동에서 얻는 수입보다 현저히 낮은 출연료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PD는 “리어나르도 디캐프리오 등 할리우드 배우들도 다큐멘터리 촬영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세계적인 흐름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