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박하선 “‘오세연’은 평생작”

입력 2019-08-3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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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박하선이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으로 2년 만에 성공적으로 복귀하며 “부담감을 넘어선 신나는 무대였다”고 돌이켰다. 사진제공|키이스트

연기자 박하선이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으로 2년 만에 성공적으로 복귀하며 “부담감을 넘어선 신나는 무대였다”고 돌이켰다. 사진제공|키이스트

■ 인기리 종영한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박하선

연기보다 재밌는 게 없다는 걸 실감
남편 응원 큰 힘…이제는 안 쉴래요


연기자 박하선과 이상엽이 24일 종영한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오세연)으로 ‘금단의 사랑’을 나눴다. 드라마는 평범한 주부 손지은(박하선)과 대안학교 생물교사 윤정우(이상엽)의 사랑 이야기로, 자극적인 소재에 대한 비판도 받았지만 결국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주인공들은 사랑을 통해 내면을 성장시켰다. 두 주역 역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돌이켰다. 각각 29일과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신사동에서 만난 두 사람에게서 그 ‘성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박하선(32)은 ‘오세연’을 가리켜 “평생작”이라 말했다. 언젠가 지칠 때 꺼내보고 싶은 드라마란 의미다. 시간이 흐르면서 캐릭터에 공감하는 시청자가 늘어가는 걸 보며 “그 어느 때보다 감사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흐뭇해 했다.

‘오세연’은 분명 그에게 쉽지만은 않은 드라마였을 터다. 불륜을 다루고, 이른바 ‘원톱’ 주연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하선은 “힘든 줄 몰랐다”고 한다. 2017년 8월 딸 출산 후 2년 만의 복귀를 “부담감을 넘어선 신나는 무대”로 그저 즐겼다고 돌이켰다.

“한창 일이 재미있게 느껴질 때 마침 쉬게 됐다. 그래서인지 더 연기가 정말 고팠다. ‘오세연’은 배우로서 영역을 넓힐 수 있겠다는 확신에서 선택했다. 사람들이 내게서 기대하지 않은 면모가 많았다. 준비하면서는 ‘감 잃었다’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최대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고민했다.”

연기자 박하선. 사진제공|키이스트

연기자 박하선. 사진제공|키이스트


그러면서 “쉬면서 연기보다 재미있는 건 없다는 걸 더욱 실감했다”며 웃는다. 남편 류수영 역시 배우여서 잘 이해하고 응원해줬다고 한다.

“남편도 저 모르게 드라마를 다 챙겨본 것 같다. 지나가다 ‘(시청률)올랐더라?’라며 툭 말하더라. 초반 시청률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내게 ‘인생이 시청률로 좌지우지되면 재미없지 않니’라며 충고해준 적도 있다. 그렇게 한 번씩 번뜩 정신 차리게 해준다. 좋은 ‘가이드’이다. 하하하!”

가족의 응원과 이상엽·정상훈 등 훌륭한 동료들과 일군 팀워크로 ‘오세연’은 그에게 “행복” 그 자체였다. 박하선은 “사랑도, 일도 불안함의 연속이었던 20대”보다 지금이 더욱 마음에 든다고 했다.

“전엔 스스로에게 ‘나 지금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자주 던졌다. 그런데 얼마 전 복숭아를 먹으면서 ‘아, 행복해’라고 말하는 내 자신이 새롭게 느껴졌다. 결혼으로 비롯된 안정의 영향도 있고, 일에 대한 만족과 행복을 찾은 덕분이기도 하다. 여유를 되찾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책임감도 생겼다.”

박하선은 “앞으로는 소속사가 걱정할 정도로 안 쉴 거다”며 각오를 단단히 다진다. 로맨틱코미디부터 멜로까지 가리지 않고 연기하고 싶단다. 그는 “연기뿐 아니라 라디오 DJ,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언제든 웰컴”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 박하선

▲ 1987년 10월22일생
▲ 2005년 SBS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로 데뷔
▲ 2008년 SBS ‘왕과 나’ 폐비 신씨로 주목
▲ 2010년 MBC ‘동이’·연기대상 여자신인상
▲ 2013년 MBC ‘투윅스’
▲ 2014년 SBS ‘유혹’·‘쓰리 데이즈’
▲ 2016년 tvN ‘혼술남녀’
▲ 2017년 영화 ‘청년경찰’·황금촬영상 최우수조연상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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