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선발진이 도미노처럼 붕괴하고 있는 상황. 그 축을 잡던 류현진(32·LA 다저스)이 결국 한 차례 등판을 거른다. 이미 지구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은 다저스이기에 가능한 선택이다.
류현진은 당초 11일(한국시간)로 예정된 볼티모어 원정 경기에 등판하지 않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7일 현지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볼티모어 원정에 등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최소 한 차례 휴식을 주는 것이다.
최근 부진의 여파다. 류현진은 최근 4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ERA) 9.95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압도적이었던 위용은 이제 사라졌다. 당장 포스트시즌(PS)의 호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서 “류현진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지적했음에도 꿈쩍도 않던 로버츠 감독도 결국 한 발 물러난 것이다.
비단 류현진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다저스 선발진은 ‘초토화’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상황이다. 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31), 워커 뷸러(25)는 최근 각 4경기에서 전체 3승 합작에 그쳤다. 각 4경기 ERA는 류현진(4패)이 9.95, 커쇼(1승3패)가 5.73, 뷸러(2승1패)가 4.50으로 모두 좋지 않다. 로버츠 감독도 “마운드도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가 있다. 지금이 그렇다. 좋지 않은 흐름이 전염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여파는 적다. 사실상 NL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타선이 4안타로 침묵한 탓에 1회 1사 만루에서 땅볼로 내준 1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최근 2연패.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