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전력누수’ 두산은 또다시 버틸 수 있을까

입력 2019-09-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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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사진)이 이끄는 두산은 올 시즌 내내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악재와 싸워왔다. 위기마다 십시일반해서 난국을 타개했지만 승부처인 9월에선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다시 힘을 낼 수 있을까.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는 또다시 ‘잇몸’으로 버틸 수 있을까.

올 시즌 두산의 출발은 시작부터 마이너스였다. 팀 핵심 전력이었던 포수 양의지가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지난해 백업 자원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박세혁이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에서의 공백은 아직까지도 분명히 실감하고 있다.

타선 약화는 이의 연장선이다. 공인구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런왕 김재환의 장타가 사라졌고, 오재원을 비롯한 베테랑들의 타율은 바닥을 쳤다. 설상가상 부상자까지 속출하면서 전력은 기울기 시작했다.

투수쪽에서는 손실이 더 컸다. 장원준, 김강률, 이현승 등 과거 팀의 약진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제대로 시즌을 치러보지도 못하고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더군다나 지난해 18승을 챙겼던 외국인투수 세스 후랭코프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제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두산은 팀 특유의 뚝심을 발휘해 정규시즌 순항했다. 2위 싸움을 이어간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현재의 두산 전력에서는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20승을 기록하며 투수진의 중심을 잡았고, 타선에서는 새로운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꾸준한 타격을 했다.

그러나 시즌 말미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어김없이 이번에도 부상 악령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6일 키움전을 앞두고 “정수빈과 김재호의 선발출전이 어렵다. 정수빈은 발 뒤꿈치가 많이 부었고, 김재호는 고질적인 손목부상에 통증이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 중견수로 백동훈을, 유격수로는 류지혁을 내보냈다.

현재 두산이 가동할 수 있는 라인업은 ‘플랜B’라고 볼 수밖에 없다. 잔여 경기가 많은 상황에서 마주한 최악의 시나리오다. 2위 키움이 상승세여서 압박감은 더욱 크다. 결국, 또다시 ‘버티기’ 모드에 돌입해야 한다. 김 감독은 “우리 불펜투수들은 잘해주고 있다.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지라고 주문한다. 부담을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팀원을 감싸는 김 감독의 배려는 과연 두산의 마지막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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