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330M’ 하퍼의 필라델피아 첫 시즌은?… 결국 실패

입력 2019-09-25 0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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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하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지난 오프 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브라이스 하퍼(27)와 계약했다. 13년-3억 3000만 달러의 놀라운 규모.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25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계약 첫 해의 하퍼는 필라델피아가 지불한 몸값을 했을까?

하퍼는 25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까지 151경기에서 타율 0.257와 33홈런 108타점 94득점 141안타, 출루율 0.373 OPS 0.873 등을 기록했다.

또 하퍼는 수비에서 플러스 점수를 받는 등 FWAR에서 4.4를 기록했다. 33홈런과 FWAR 4.4의 수치. 이는 하퍼의 개인 통산 평균 수치는 넘는다.

하퍼는 FWAR 4.4를 넘은 시즌이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신인 시절인 지난 2012년과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2015년.

또 홈런 역시 지난 2015년과 지난해에만 33홈런을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하퍼의 7년 동안 성적을 보면, 이번 시즌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는 분명 필라델피아가 하퍼에게 13년 계약을 안기며 기대한 모습은 아닐 것이다. 필라델피아는 2015년의 하퍼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퍼는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뛰던 2015년, 153경기에서 타율 0.330과 42홈런, 출루율 0.460 OPS 1.109 등을 기록했다. FWAR은 9.3이다.

당연히 MVP는 하퍼의 몫이었고, 잠시나마 단일 시즌 기록으로 마이크 트라웃을 능가했다. 하지만 하퍼의 최정상급 모습은 2015시즌 뿐 이었다.

하퍼는 다시 25%가 넘는 삼진율을 기록했고, 타격 정확성은 2016년 이후 점점 줄어들고 있다. 홈런 파워는 살아있으나 컨택이 떨어지고 있다.

또 wRC+는 2017시즌부터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필라델피아가 하퍼에게 수비나 주루를 바라는 건 아니다. 오직 공격에서 팀을 이끌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하퍼의 공격 수치는 계속해 떨어지고 있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필라델피아는 하퍼와 13년 계약을 체결했다.

물론 필라델피아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이 하퍼의 부진 때문만은 아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하퍼에게 올인했다. 하퍼의 필라델피아 첫 시즌은 실패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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