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챔피언스컵 마친 유재학 감독 “지난 우승은 과거”

입력 2019-09-27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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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27일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챔피언스컵’ 여정을 되돌아보고 있다. 방콕(태국)|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주전들의 경기 체력을 조금이나마 끌어올려 만족스럽다.”

예정보다 일찍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챔피언스컵’ 일정을 마친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7일 태국 방콕에서 진행한 스포츠동아와 결산 인터뷰에서 “사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이곳으로 왔다. 여름 내내 주전 대부분이 빠진 상황에서 연습을 한 터라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손발을 맞출 기회가 적었다”면서 “그래서 이번 대회에선 주전들의 경기 체력을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성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라건아와 자코리 윌리엄스를 동시 투입하기도 했다. 본선행 티켓은 얻지 못했지만 실전을 통해 주전들이 손발을 맞췄다는 점은 만족스럽다”고 총평했다.

현대모비스는 대회 B조 조별리그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알 리야디(레바논)와 1차전에서 패한 뒤 광동 서던 타이거즈(중국)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26일 알바크 도쿄(일본)와 3차전에서 패해 본선행이 좌절됐다.

지난 시즌 KBL 통합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현대모비스는 조별리그에서 양동근과 오용준 등 베테랑들이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대성이 부진하고 몇몇 선수들이 아직 온전한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유 감독은 “이대성은 경기 집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어서 더욱 답답하다. 이러면 본인은 물론 동료들에게도 피해가 간다”면서 “부진 원인으로는 국가대표팀에서 부상을 입은 대목이 꼽히는데 확신할 수가 없다. 나도 잔소리를 하기도 했고, 조동현 코치가 따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함지훈도 아직 경기 체력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그러니 슛과 패스가 다소 불안하다. 그래도 양동근과 오용준 등이 제 몫을 해줬다. 양동근은 부상으로 오래 쉬고도 자기 임무를 다했다. 오용준 역시 전성기 시절이 생각날 만큼의 슛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이제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정규리그를 통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여정을 시작한다.

유 감독은 “우리가 좋은 컨디션으로 개막을 맞아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 차차 전력을 끌어올린다면 큰 문제는 없으리라고 본다”면서 “지난 시즌 우승은 이제 과거일 뿐이다. 새 시즌 외국인선수 1명만 코트를 밟을 수 있는 만큼 국내선수 자원이 풍부한 팀이 유리하리라고 생각한다. 현재 나머지 구단들의 국내선수 전력이 만만치 않은데 우리 역시 베테랑들과 어린 선수들이 잘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유 감독은 예년처럼 걱정을 한아름 안은 표정으로 새 시즌을 전망했다. 다소 엄살이 아니냐는 물음에 유 감독은 “나도 주변으로부터 ‘내가 엄살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우리는 우승이 아니라 6강을 보고 새 시즌을 시작한다. 이후 정규리그를 진행하면서 부상과 이탈 등의 변수를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선수단 운영을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 감독은 “개막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가 선수들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두고 막바지 훈련을 진행하려고 한다. 일단 부상 회복 중인 이종현을 무리하게 복귀시키지 않을 계획인 만큼 현재 선수들로 전력을 꾸려나가겠다”고 개막 출사표를 올렸다.

방콕(태국)|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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