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1년…최연소 데뷔부터 골든볼, A매치 데뷔까지

입력 2019-10-31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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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년 10월 31일(한국시간) 스페인 사라고사 데 라 로마레다. ‘한국축구의 미래’ 혹은 ‘슛돌이’라고 불리던 17살 소년이 그토록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았다. 모두의 주목 속에서 선발출장한 신예는 후반 38분 교체될 때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떨리는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축구의 역사가 새로운 페이지를 맞이하는 순간이었다.

1년 전, 한국인 역대 최연소 유럽무대 1군 출격을 이뤄낸 이강인(18·발렌시아)이 자신의 프로 데뷔 1주년 기념일을 뜻 깊게 보냈다. 이강인은 31일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세비야와 홈경기에서 선발출전해 약 7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1-1 무승부를 도왔다.

2007년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처음 알린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 알레빈C 유니폼을 입고 유럽으로 향했다. 이어 2017년 12월 2군으로 올라선 뒤 지난해 10월 31일 스페인 국왕컵 32강 CD에브로(3부리그)와 원정 1차전을 통해 1군으로 데뷔했다. 당시 나이는 17세 253일. 2010년 18세 112일의 나이로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손흥민(27·토트넘)을 1년 가까이 앞선 기록이었다.

데뷔전에서 감각적인 슛과 패스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이강인의 진격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올해 1월 바야돌리드전에서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르고 유럽 5대리그(스페인·잉글랜드·독일·프랑스·이탈리아)의 한국인 최연소 출전이라는 기록까지 써냈다.

지난 1년 중 최고의 순간은 역시 6월 폴란드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이었다. 본선 내내 한 수 위 기량을 뽐내며 한국축구를 사상 첫 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골든볼 수상이라는 영예를 거머쥐며 자신의 시대가 활짝 열렸음을 알렸다.

10월 조지아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까지 마치며 최고의 1년을 보낸 이강인. 한국축구의 슛돌이는 이제 또 다른 1년을 어떻게 그려낼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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