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우리가 알던 팀은 아니지만 결코 무시 못한다

입력 2019-11-07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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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아마야구 최강.’ 국제대회에서 쿠바를 만날 때마다 따라붙는 수식어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경기에서 베일을 벗은 쿠바는 그 모습과 달랐다. 하지만 벼랑 끝에서 총력전을 다짐한 쿠바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쿠바는 7일 호주전에서 연장 10회 3-2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첫 연장 승부로 승부치기 끝에 승리했다. 선발투수 블라디미르 바뇨스가 1회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내준 뒤 강판됐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 라자로 블랑코가 위기를 벗어나는 등 5.1이닝 2실점으로 버틴 덕에 경기를 풀어나갔다. 10회 승부치기에서 호주가 무사 1·2루 무득점에 그친 반면, 쿠바는 야수선택 출루 후 유리스벨 그라시알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리를 챙겼다. 6일 캐나다전에서 패한 쿠바는 이날 승리로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분명 아마야구 최강으로 국제대회를 호령하던 팀은 아니다. 캐나다전에서는 타선이 2안타로 침묵했고 수비에서 허무한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호주전에서도 끝내기 승리를 거뒀지만 잔루만 11개에 달했다. 벤치의 기민한 움직임이 아니었다면 마운드 구상도 꼬였을 만큼 선발투수의 제구력이 형편없기도 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첫 승을 맛봤다. 불펜의 강력함도 확인했다. 실전 감각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는 자평처럼,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특히 두 번째 투수 블랑코를 제외한 세 명의 필승조 투구수는 20개 안팎이었다. 미겔 보로토 감독은 호주전 종료 후 “8일 한국전에는 모든 불펜이 대기한다. 선발이 무너지면 야리엘 로드리게스, 요에니스 예라를 바로 붙이겠다”고 했다. 이들은 쿠바 마운드의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한편 쿠바는 한국전에 요시마르 카우신(21)을 선발로 낸다. 젊은 선수이지만 속구에 힘이 좋다는 평가다. 쿠바는 한국전 승리 후 다른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슈퍼라운드 진출이 불투명한 만큼 혈전을 각오했다. 그라시알은 “우리는 원 팀이 되었다. 반드시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일본에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척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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