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베카’ 신영숙 “팬이 써준 편지에 기운 얻죠”

입력 2019-11-08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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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명동 CGV 라이브러리에서 배우 신영숙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는 뮤지컬 ‘레베카‘에서 댄버스 부인 역을 맡아 연기한다.

“팬 분들이 보내주신 편지는 놓치지 않고 다 읽어요. 가끔씩 지치고 힘든 날 그 편지를 읽으면 힘을 얻는 것 같아요”.

데뷔 20주년을 맞은 배우 신영숙 표 ‘좌절 극복법’은 조금 아날로그틱했다. 하지만 팬들의 사랑은 효과적이었다. 그는 ‘맘마미아’, ‘엑스칼리버’, ‘웃는남자’ 등 대작 뮤지컬에서 굵직굵직한 배역으로 관객들을 만나왔다. 5일 오후 서울 명동 CGV 라이브러리에서 배우 신영숙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바빠도 너무 바쁜 그가 이번엔 뮤지컬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으로 돌아온다. 초연부터 무려 5번째다. 그는 “관객들께서 저를 댄버스 부인으로 인정을 해주셨기에 매번 공연에 오른 것 같다. 저 또한 댄버스라는 역할이 감사하고 행운이라 생각한다”라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레베카’는 1938년 출간된 대프니 듀 모리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연출한 영화 버전을 기반으로 한다.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은 막심 드 윈터는 여행 중 만난 나(I)와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은 막심의 저택인 맨덜리에서 함께 생활한다. 맨덜리의 집사인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가 죽은 이후에도 그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인물로 나(I)를 내쫓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신영숙은 댄버스를 다섯 번이나 맡은 만큼 댄버스에 대한 이해력이 달라졌다고 한다. “나이를 먹으며 내 안에 쌓인 경험들이 댄버스에 녹아드는 것 같다. 레베카 초연 당시엔 외적인 면을 부각시키려 했다면 이젠 댄버스의 마음의 깊이를 알고 디테일한 연기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레베카’에서 댄버스 부인은 막이 오르고 30분 뒤에 등장한다. 그럼에도 그의 존재감은 무대를 휘감고도 남는다. 그는 “실제로 모난 성격의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어떤 행동을 취하지 않아도 불편한 에너지가 생겨난다. 댄버스가 그렇다”라며 “댄버스는 레베카에게 병적인 집착을 하는데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관객에게 서늘함을 느끼게 하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신영숙의 대답의 끝은 항상 팬 자랑으로 이어졌다. 그의 애칭인 ‘마마님’도 팬들이 지어준 것이라 했다. 2009년 뮤지컬 ‘이’에서 장녹수 마마를 맡아 연기했던 당시에 팬카페가 생겼는데 그때부터 ‘마마님 신영숙’으로 불렸다고 한다.

“좌절감에 허우적댈 때 기운을 내게 하는 건 늘 팬들이었다. 무대에 서는 것도 관객들 덕분이고, 힘을 내는 것도 관객 덕분이다”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그에게서 대배우의 품격이 느껴졌다.

신영숙이 맡은 ‘댄버스 부인’은 쿼트러플 캐스팅으로 옥주현, 장은아, 알리가 맡았다. ‘막심 드 윈터’ 역엔 류정한, 엄기준, 카이가 캐스팅됐다. 나(I) 역은 박지연, 이지혜, 민경아가 연기한다.

뮤지컬 ‘레베카’는 16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해 2020년 3월 15일까지 공연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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