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 FA 시장, 첫 계약의 물꼬는 언제 터질까?

입력 2019-11-11 12: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오재원-LG 오지환-한화 김태균(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잠잠하다. 공식적으로는 4일 문을 열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거래는 단 한 건도 성사되지 않았다. KBO로부터 2020년 FA로 승인 받은 선수는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 베어스 출신의 내야수 오재원(34)을 비롯해 총 19명. FA 이적은 고사하고 이들 대부분이 아직은 원소속구단과 교감을 나누고 있는 정도다. ‘오버페이’ 논란 끝에 과열양상이 한풀 꺾인 전년도 FA 시장과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 6년 만에 500억 원 밑으로 가라앉은 2019년 FA 시장

2019년 FA 시장의 1호 계약자는 지난해 11월 28일 원소속구단 NC 다이노스와 3년 총액 20억 원에 사인한 내야수 모창민이었다. 자카르타-팔렝방아시안게임의 영향으로 포스트시즌 일정이 늦춰져 11월 21일 시장이 개장한 이후 일주일여 만이었다. 그 뒤로 다시 일주일이 흐른 12월 5일 내야수 최정과 포수 이재원이 역시 원소속구단 SK 와이번스와 각각 6년 총액 106억 원, 4년 총액 69억 원에 계약한 데 이어 12월 11일 포수 양의지가 두산을 떠나 NC와 4년 총액 125억 원에 계약하면서 시장에 활기가 도는 듯했다.

그러나 연내로 완료된 FA 계약은 이 4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11명 중 10명은 해를 넘겼고, 투수 노경은은 원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어렵사리 계약한 10명 중에서도 내야수 김민성은 원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와 3년 총액 18억 원에 합의한 뒤 곧장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됐다(사인&트레이드). 총 계약자 14명 중 양의지, 최정, 이재원만 50억 원을 넘겼을 뿐 나머지 11명은 30억 원 미만(7명은 20억 원 미만·2명은 10억 원 미만)이었다. 5년 연속 500억 원, 3년 연속 700억 원을 웃돌던 FA 시장이 2019년에는 490억 원으로 후퇴했다.

● 2차 드래프트 끝나야 2020년 FA 1호 계약 나오나?

한국시리즈는 10월 26일 끝났지만, KBO의 시계는 여전히 시즌을 방불케 한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치르고 있는 데다, 격년으로 시행되는 2차 드래프트 일정까지 기다리고 있다. 10개 구단이 40인 보호선수 명단을 10일 KBO에 제출했고, 20일 2차 드래프트가 실시된다. 이로 인해 각 구단은 마무리훈련 지원과 더불어 선수단 개편작업에 몰두해왔다. 당장에라도 서둘러 잡아야 할 대어급이 드문 2020년 FA 시장의 현주소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가장 많은 4명의 내부 FA를 배출한 한화 이글스만 하더라도 느긋하다. 내야수 김태균(37)과 이성열(35), 투수 윤규진(35)과 정우람(34) 모두 30대 중후반의 FA들이라 타 구단의 영입시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겨울에도 FA 시장 상황이 매도자가 아닌 매수자 우위로 형성돼있는 만큼 다른 구단들과 마찬가지로 조급해할 이유가 없다. 한화 역시 2차 드래프트를 마친 이후 FA 계약의 샅바를 당길 전망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