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식문화를 탐험하기 위해 홍콩을 방문한 3명의 세프, 레이먼킴, 박찬일, 정호영이 유서깊은 홍콩 바비큐 요리 전문점에서현지 요리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스테이크 요리로 명성이 높은 레이먼킴은 홍콩 고기요리의 진수로 바비큐를 추천했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바비큐 명소, 선콰이흥, 조이힝, 융키 등 유명
스타의 거리, 리모델링 후 1월 재개장해 인기
은은한 마늘 풍미 매력있는 갈릭 블랙빈 소스
‘박찬일, 레이먼킴, 정호영.’ 요즘 인기 높은 3명의 스타 셰프들이 홍콩에 갔다. 만드는 요리만큼 개성이 뚜렷한 세 사람이 의기투합해서 홍콩으로 향한 것은 가을철 미식여행의 데스티네이션으로 주목했기 때문이다. 거리 먹방투어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기행 등 다양한 미식여행으로 주목받아온 홍콩은 이들 음식의 스페셜리스트에게도 자주 가보고 싶은 지역이다. 정통 광둥요리의 진수부터 소박하지만 지역 정서가 듬뿍 담긴 거리의 포장마치, 그리고 풍성한 식재료 등 요리사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매력 요소들이 가득하다.
홍콩 바비큐를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인 시우육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레이먼킴 셰프. 통돼지를 구운 뒤 껍질에 송곳으로 무수히 구멍을 내어 다시 요리한 시우육은 껍질의 바삭한 식감이 매력이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레이먼킴의 추천 1:홍콩식 고기요리 진수, 차슈와 시우육
레이먼킴은 스테이크와 같은 고기요리로 특히 많은 사랑을 받는 셰프다. 최근에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미드가르드’에서 돼지고기 전문점을 표방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이런 레이먼킴 셰프가 홍콩에서 가장 관심을 가진 식재료와 요리는 역시 고기. 홍콩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고기요리는 바비큐다. 돼지고기를 양념에 며칠 재운 후 구운 홍콩식 바비큐를 이곳에서는 ‘차슈’라 부른다.
홍콩식 바비큐 전문점에서 챠슈를 맛보고 있는 레이컴킴. 사진제공|홍콩관광청
“홍콩에서 고기요리를 맛보려면 우선 바비큐 전문점에 가야 한다. 홍콩식 바비큐도 종류가 다양한데, 차슈와 시우육이 가장 유명하다. 간장과 설탕으로 만든 양념을 바르고 부드럽게 구운 것이 차슈, 돼지를 통으로 구운 뒤, 껍질에 송곳으로 구멍을 잔뜩 내 다시 바삭하게 익힌 것이 시우욕이다. 홍콩여행을 한다면 둘 다 한 번쯤 꼭 맛보길 추천한다.”
▼ 홍콩관광청의 추천 TIP
(1)차이완의 선콰이흥(新桂香燒臘)은 60년 동안 차슈와 시우육을 만들어 온 홍콩식 바비큐 전문점이다. 좌석이 4석 정도인 아주 작은 가게지만 주방에서는 늘 대여섯 명의 요리사가 끊임없이 바비큐를 구워낸다. 영어메뉴는 없다.(영업시간 08:00~21:00)
(2)조이힝(Joy Hing Restaurant)은 청나라 말에 문을 연 유서 깊은 바비큐 식당이다. 홍콩의 유명한 음식 평가앱 오픈라이스에서 ‘최고의 차슈 레스토랑’에 올랐다.(영업시간 9:30~22:00 일요일 휴무)
홍콩 도심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구룡반도 침사추이의 스타의 거리. 전부터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은 명소였으나,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1월 재개장해 더 인기를 얻고 있다. 홍콩을 대표하는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을 해안 난간에 새겨놓아 홍콩섬 마천루 경치를 보며 스타 이름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레이먼킴의 추천 2:홍콩영화 스타 이름 찾는 재미, 스타의 거리
홍콩섬의 눈부신 스카이라인과 90년대 홍콩 영화의 추억이 공존하는 스타의 거리는 꽤 오래 전부터 홍콩을 대표하는 명소였다. 이곳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1월 재개장했다. 빅토리아 하버를 바라보며 느긋학 걸으며 나간에 새겨진 전설적인 홍콩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는 이름을 발견할 때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것 같은 반가움이 든다. 해가 진 후에는 더 멋지다. 첨단 사운드 시스템과 함께 도시 전체를 뒤덮는 레이저 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 오면 ‘내가 지금 홍콩에 있구나’라고 강렬하게 실감을 한다. 주윤발과 장국영의 손도장을 한참 찾아보다, 석양 아래 홍콩 마천루들의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 홍콩관광청의 추천 TIP
홍콩 식재료를 파는 전문점에서 갈릭 블랙빈 소스를 살펴보는 레이컴킴 셰프. 갈릭 블랙빈 소스는 홍콩사람들이 즐겨먹는 조미료다. 레이먼킴은 " 볶음요리의 맛을 풍성하게 만들어 한국사람의 입맛에도 맛는다"고 추천했다.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레이먼킴의 추천 3:한국인 입맛에 딱!, 갈릭 블랙빈 소스
레이먼킴 역시 홍콩에 와서 필수 방문지로 꼭 챙긴 곳이 식료품점이다. 그가 홍콩의 식료품점에서 ‘득템’한 아이템은 홍콩식 갈릭 블랙빈소스. 검은콩을 염장하고 발효시켜 만든 블랙빈소스는 홍콩 사람들의 식탁에 빠지지 않는 소스다. 짠맛과 단맛, 감칠맛이 풍성하게 어우러져 광둥요리 뿐 아니라 일상적인 볶음요리에도 두루 어울린다.
“전에 홍콩에 왔을 때 갈릭 블랙빈 소스를 사갔는데, 정말 잘 썼다. 그래서 이번에도 여러 병 사가려고 미리 마음먹고 왔다. 일반 블랙빈 소스보다 단맛이 적고 마늘 풍미가 더해져 한국 사람들 입맛에 더욱 잘 맞는 소스다. 닭고기와 새우, 청경채나 애기배추 등 담백한 식재료와 함께 볶으면 소스 특유의 구수한 풍미가 한층 강해진다.”
▼ 홍콩관광청의 추천 TIP
정리|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