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리그로 강등된 제주 유나이티드의 운명은

입력 2019-11-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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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풍전등화’ 제주 유나이티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K리그1 제주는 24일 수원 삼성과 홈경기에서 2-4로 패하면서 남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내년도 K리그2(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기업 구단으로는 역대 세 번째 수모다. 2015년 부산 아이파크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처음 고배를 마셨고,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가 최하위로 처지면서 자동 강등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예고된 결과다. 제주는 올 시즌 내내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수비력이었다. 37경기를 치르는 동안 44점을 올리는 사이 무려 69점을 상대에게 내주면서 어려운 레이스를 펼쳤다. 전체 9위에 그친 득점도 문제지만 실점은 압도적인 최하위다.

그러나 진짜 걱정은 내년 시즌부터다. 제주보다 먼저 강등된 많은 구단들이 쉽게 재승격하지 못한 대목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 물론 기업 구단이라고 예외는 없었다. 2016년부터 K리그2에서 시즌을 시작한 부산은 아직 상위리그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고, 올해 처음 K리그2를 경험한 전남은 전체 10개 구단 가운데 6위에 그쳤다.

강등 구단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K리그1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전력이 약해지고, 모기업을 비롯한 주요 스폰서의 지원이 줄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악순환이 주요인이다. 제주는 SK라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배경으로 하지만 내년부터 운명은 쉽게 장담할 수 없다. 현재 보유한 윤일록, 윤빛가람과 같은 국가대표급 자원들의 잔류 여부도 불확실하다. 1982년 창단해 이듬해부터 K리그의 역사를 함께한 ‘원년 멤버’ 제주의 앞날이 밝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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