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미사리 경정 ‘스피드 업’ 주목하라

입력 2019-11-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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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산소량 변화로 모터 출력에 영향

경정이 빨라졌다. 11월 말로 접어들어 수온이 낮아지면서 스피드가 올라가고 있다. 수온의 높고 낮음에 따라 수중 산소량이 달라지고 이는 모터의 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전반적인 시속이 눈에 띄게 올라간다.

지난주 44회차 수요 7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경호의 1200m 완주 타임은 1분 13초 340으로 올 시즌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최근 1착 완주 기록은 빠르면 1분 14초대, 보통은 1분 15초대다. 한여름인 8월의 1착 기록이 대체로 1분 17∼18초대인 것과 비교하면 3∼4초 정도 빨라졌다. 평균 시속이 3∼4초 정도 빨라졌다는 것은 상당한 변화이다.

소개항주 타임의 변화도 확실히 눈에 띈다. 직선력이 탁월한 04번 모터는 42회차 수요 16경주에서 6.67를 기록하는 등 심심치 않게 6초대의 소개항주 기록을 볼 수 있다.

전반적인 시속이 올라가면서 경주 스타일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일단 휘감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강축들이 대부분 1코스를 배정받았던 지난주 44회차 목요 경주에서는 인빠지기 우승 비중이 높았지만, 수요 경주에서는 17개 경주 중 절반이 넘는 9개 경주에서 휘감기 우승이 나올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그만큼 모터의 전반적인 파워가 올라갔다는 반증이다.

모터의 힘이 떨어질 때는 휘감더라도 인코스 선수를 넘지 못하고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넘어간다 하더라도 탄력을 받지 못해 찌르는 선수에게 우승을 내주는 경향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전속 턴 공략이 가능해져 인빠지기, 찌르기가 주류를 이룬 것과는 달리 휘감기 우승 비중이 높아졌다. 또한 이전에는 몸무게가 가벼울수록 유리하고 모터 세팅도 직선력에 중점을 두는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시속이 올라가면서 몸무게 무거운 선수들도 온라인 경주만 아니면 예전처럼 그렇게 불리하다고 볼 수 없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상대적으로 수면이 딱딱해지는 경향이 있어 선회에 자신이 없거나 가벼운 선수라면 오히려 실수가 많이 나올 수도 있다. 때문에 경험이 많고 선회 쪽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세팅을 하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시속이 빨라지고 선수들이 다양한 작전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경향이 늘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기대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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