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호는 생애 첫 SS반 타이틀
21명 선발급 강등…난전 예상
관심을 모았던 ‘2020년 상반기 경륜 등급심사’ 결과가 발표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지난해 6월 21일부터 12월 15일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승급자 30명, 강급자 34명으로 총 64명을 등급조정했다. 이번 조정 등급은 광명경륜 기준 새해 1회차부터 6월 마지막 주 일요일(6월 28일)까지 적용된다.
● SS반, 성낙송 지고 황승호 뜨고
가장 관심을 끈 SS반은 정종진, 황인혁, 정하늘, 신은섭, 황승호가 올랐다. 경상권의 자존심으로 꼽히는 성낙송의 탈락이 충격적이다. 경기력이나 상대 전적 등에서 성낙송은 1인자 정종진을 제외하곤 크게 밀린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후반기 몇몇 경기에서 크고 작은 실수가 있었고 무엇보다 점점 더 강력해지는 수도권 연대에 홀로 대항하는 불리함 등이 강급에 한몫했다. 성낙송의 빈자리는 현존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황승호가 차지했다. 정종진과 함께 신생 김포팀의 간판인 황승호는 마크, 추입형이란 비교적 좁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생애 첫 SS반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충청권의 황인혁을 제외하면 SS반 5명 중 무려 4명이 수도권 선수들이다.
● 특선급, 세종팀의 강세
우수급에서 특선으로 승급한 선수들은 총 11명이다. 대부분은 반기별로 우수-특선급을 오가는 선수들이다. 김환윤, 최동현, 김민배는 생애 첫 승급인데 모두 세종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수장인 황인혁을 중심으로 영건인 이들의 가세는 라이벌인 동서울, 김포팀을 긴장시키기기 충분하다. 세 선수 모두 자력이 가능하거나 마크 견제에 능해 지역 연대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평가다. 벨로드롬에서는 ‘승급=고전’이란 등식이 있지만 편성에 따라 예외가 될 수 있어 관심 가져볼 만하다.
● 우수급, 승급자와 강급자 전망 엇갈려
선발급 승급자는 김재웅을 포함한 19명이다. 선발급에서 좋은 성적을 내던 자력승부형이라 할지라도 우수급에선 고전하기 일쑤다. 그만큼 같은 등급이라도 기량 차가 현격해 대부분 고배당 복병으로 전락하거나 다음 등급조정 때 강급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김재웅, 고종인, 강병석, 천호신, 임경수 정도가 약한 편성을 만날 경우 입상을 노려볼 만 하다.
반대로 특선 강급자는 13명으로 대부분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시후, 공민우, 박진철, 배정현, 정대창은 단기간 특별승급도 기대할 전력이다. 김성현, 임진섭, 문영윤 등도 고른 성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래, 최병일, 변무림, 정윤건은 마크 비중이 크거나 운영에 약점이 있어 기복이 예상돼 편성에 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 선발급, 25기 신예들이 변수
우수급에서 총 21명이 내려왔다. 이중 구광규, 김상인, 주광일, 김상근 등은 자력승부도 기대해볼 만하다. 마크 비중이 크지만 경기 운영이 좋은 지성환, 정덕이, 박석기도 비교적 고른 성적을 나타낼 전망이다. 하지만 그 외는 지나치게 마크 비중이 크거나 운영상의 약점이 있는 편이다.
박창현 최강경륜 발행인은 “상반기에는 무엇보다 25기 신예들이 승부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다. 잠재력이 정종진에 버금간다는 임채빈은 우수급을 호령하며 단기간 특선급 진출이 예상되고, 선발급은 신예들이 초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