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사태 일파만파…AFC 챔피언스리그 일정 변경 불가피

입력 2020-02-03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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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때문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의 일정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AFC는 홈페이지를 통해 “4일 긴급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ACL에 참여하는 동아시아 권역의 각국 협회와 클럽 관계자, 마케팅 담당자 등이 참석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대회를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0 ACL 동아시아권역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 태국 등 6개국이다. 이번 시즌은 11~12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릴 예정이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 때문에 정상적인 대회 운영은 어려운 처지다.

구체적인 안건이 나오지 않았지만 대회 일정의 연기 또는 무 관중 경기가 거론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취소까지도 상정될 수 있지만 ACL이 AFC의 최대 흥행카드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3일 오전 ACL에 출전하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수원 삼성, FC서울 등 4개 구단의 의견을 들었다. 연맹 관계자는 “이날 미팅에서는 현 상황을 공유하는 원론적인 얘기만 나왔다”고 전했다. AFC 긴급회의에 참석하는 연맹 박성균 구단지원팀장은 “2일 새벽에 회의 참석 요청 전화를 받았다. AFC는 정확한 안건을 공개하지 않았고, 단지 일정 관련 협의라는 것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CL 일정 연기 등이 안건이 될 수 있는데, AFC의 방향을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미 신종 코로나 때문에 아시아축구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중국은 슈퍼리그를 비롯한 모든 축구경기를 연기했다. AFC도 중국 구단들의 ACL 조별예선 1~3차전을 모두 원정 경기로 조정했다.

이런 가운데 1일 호주 정부가 중국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한 게 새로운 변수가 됐다. 이번 조치로 중국축구선수도 호주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다. 호주축구연맹은 “11일과 12일 각각 예정된 퍼스 글로리-상하이 선화전, 시드니FC-상하이 상강전이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AFC가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책마련에 나선 가장 큰 이유다. 중국축구협회는 자국 팀 선수단의 전세기 입국 혹은 제3국 경기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때문에 휘청거리는 최고 권위의 아시아클럽대항전이 어떤 운명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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