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의 50년만 슈퍼볼 우승 이끈 ‘최연소 MVP’ 마홈스의 천재성

입력 2020-02-03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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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홈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홈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극적인 역전 드라마였다. 제54회 슈퍼볼의 승자는 캔자스시티 치프스였다.

캔자스시티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4회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슈퍼볼에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31-20으로 꺾고 무려 50년 만에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슈퍼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극적이었던 우승 과정


캔자스시티는 1970년 이후 50년만의 슈퍼볼 패권을 노렸다. 올해는 그야말로 우승의 적기였다. 기량이 무르익은 3년차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를 앞세운 공격력은 NFL 최정상급이었고, 정규시즌에서도 12승4패의 성적으로 아메리칸컨퍼런스(AFC) 서부지구 1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그야말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초반에는 고전했다. 정규시즌 NFL 2위에 빛나는 샌프란시스코의 수비라인을 뚫지 못해 3쿼터까지 10-20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4쿼터 들어 반격을 시작했다. 종료 6분17초를 남기고 마홈스가 핵심 타깃인 트래비스 켈시에게 1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17-20으로 추격했다. 마홈스는 종료 2분50초를 남기고는 데미언 윌리엄스에게 5야드 터치다운패스를 건네 24-20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캔자스시티는 종료 1분20초전 윌리엄스가 38야드를 내달려 러싱 터치다운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분여 만에 터치다운 3개를 몰아치며 막강한 화력을 뽐낸 것이다.



● MVP 마홈스의 천재성

슈퍼볼 MVP는 단연 마홈스였다. 인터셉션 2개를 허용했지만, 터치다운패스 2개 포함 286 패싱야드, 패스성공률 61.9%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터치다운 패스 하나 포함 219패싱야드를 기록했지만, 인터셉션 2개를 허용한 샌프란시스코 쿼터백 지미 가로폴로와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미식축구에서 쿼터백은 야전사령관이다. 야구의 포수, 배구의 세터와 같은 위치지만 플레이북의 수백 가지 전술을 모두 숙지해야하기에 머리 회전이 빨라야 한다. 기술적으로도 정확한 패스와 민첩성을 갖춰야 한다. 공격 시 필드골을 제외하면 쿼터백의 손을 거치지 않는 플레이는 없다.

마홈스는 전직 메이저리거였던 아버지 팻 마홈스의 운동능력을 물려받았다. 패스 기술이 워낙 뛰어나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른 과감한 러싱도 가능하다. 결승에서도 한 차례 러싱 터치다운으로 상대 수비의 허를 찔렀고, 4쿼터 승부처에서도 탁월한 판단력으로 역전승에 일조했다. 그 결과 역대 최연소(만24세 138일) 슈퍼볼 MVP를 차지한 쿼터백으로 이름을 올렸다. 바야흐로 마홈스 시대가 도래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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