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마스코트 열전 “반장은 누구?”

입력 2020-02-19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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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고의 마스코트를 뽑는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를 진행 중이다. 팬 투표 결과는 26일 나온다. 선수 대신 마스코트가 뛰는 장외 경쟁이지만 그 열기는 뜨겁다. 반장에게는 특별 제작한 ‘K리그 마스코트 반장 완장’이 수여되고, 올 한 해 동안 K리그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다.

마스코트는 구단의 정체성 및 이미지와 연결된다. 생뚱맞아선 곤란하다. 마스코트는 구단의 얼굴이다. 팬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도록 친밀감을 줘야한다. 거기에 스토리가 있으면 금상첨화다. 또 상품 개발에 마스코트가 앞장설 수 있다. 잘만하면 산업적인 측면에서 크게 쓰인다. 그만큼 마스코트는 활용할 곳이 다양하다.

현재 K리그 마스코트 중 큰 형은 전남 드래곤즈 ‘철룡이’다. 1994년생이다. 오랫동안 ‘용’으로 불리다가 2013년 7월 공모를 통해 공식적인 이름이 붙었다. ‘철로 만든 용처럼 강하고 막강한 전남’이라는 의미다. 철룡이는 지역 밀착활동에 참여해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쇠돌이’의 주인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포항 스틸러스다. 모기업 포스코의 상징인 ‘STEEL’이 모티브다. 1997년 탄생했다. 강철 몸체와 포항 바다의 푸른 파도를 상징하는 머리, 승리의 표식인 이마의 V 마크가 특징인 반인간·반로봇 캐릭터다. 2017시즌을 앞두고 1996년~2000년까지 사용하던 하늘색 유니폼을 부활하면서 쇠돌이 캐릭터도 함께 부활됐다.

FC안양 바티는 2016년 공모전을 통해 발탁됐다. 바티는 안양 팬의 응원문구인 ‘수카바티(산스크리트어로 ‘극락’을 의미)’에서 따왔다.

인천 유나이티드 마스코트 유티의 종족은 두루미다. 유티가 유명세를 탄 건 2012년 3월 홈에서 열린 인천-대전 경기에서다. 유티가 전동 휠을 탄 채 원정 팬 구역으로 이동해 손을 흔들자, 이를 도발로 여긴 대전 서포터가 경기장에 난입해 유티를 때려눕힌 사건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다.

유티처럼 동물을 활용한 마스코트가 대부분이다. 강원 강웅이(반달곰) 광주 보니(봉황) 대구 리카(고슴도치) 대전 자주(반달곰) 서울이랜드 레울(표범) 성남 까오(까치) 수원 아길레온(독수리+사자) 울산 건호(호랑이) 안산 로니(늑대) 충남 ¤¤이(부엉이) 등이다. 동물의 친근감으로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서포터스와 관련이 있는 마스코트는 경남 경남이, 부천 헤르다. 특산품이나 사투리, 지역명물과 연관이 있는 부산 똑디(사투리 ‘똑디해라’에서 착안) 상주 퍼시(곶감), 수원FC 장안장군(수원 장안문 지키는 장군) 제주 감규리(‘감귤’에서 따온 이름) 등도 특색이 뚜렷하다. 그 이외에 서울 씨드는 K리그 마스코트 중 유일한 외계생명체이고, 전북 초아는 ‘아시아를 초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모든 마스코트는 구단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들 중 K리그를 대표할 마스코트 반장은 누구일까.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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