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PGA 투어에서도 어렵기로 소문난 베어트랩(15~17번 홀)을 2개의 버디로 무사히 통과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2언더파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임성재는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였다. 72~66~70타를 기록했던 임성재는 4라운드의 66타까지 더해 최종합계 274타, 6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26만 달러(약 15억4000만원)다.
이로써 임성재는 2009년 양용은에 이어 2번째 이 대회 한국인 우승자가 됐다. PGA투어에서 우승한 7번째(통산 17승) 한국인선수다. 페덱스컵 순위는 2위로 올라갔다.
임성재는 1,3,4,5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는 등 출발이 좋았다. 1,3번 홀은 3m 거리의 쉽지 않은 버디퍼트를 성공시켰다. 파3 5번 홀은 티 샷이 홀 컵 1.2m 부근에 떨어졌다. 파4 11번 홀에서도 홀 컵 1.3m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6언더파 단독선두로 뛰쳐나갔다.
반전의 계기는 3라운드에서 2개의 보기로 좌절을 맛보게 했던 베어트랩이었다. 파3 15번 홀에서 물을 앞에 두고 용감하게 홀을 노렸던 티 샷이 홀 컵 1.5m 안에 떨어져 버디로 연결했다. 파3 17번 홀에서도 홀 컵에 1.2m 가까이 티 샷을 성공시킨 뒤 버디로 마무리했다.
세계랭킹 12위 플리트우드는 17번 홀에서 6m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켰다. 1타 차이. 2년 전 18번 홀에서 2번의 이글을 기록했던 플리트우드가 버디를 꿈꾸면서 쳤던 2번째 샷이 물에 빠졌다. 1벌타를 먹고 121야드에서 친 4번째 샷이 홀을 외면하는 순간 라커에서 TV화면을 지켜보던 임성재는 캐디를 껴안으며 첫 우승을 자축했다. 플리트우드는 18번 홀 보기로 4언더파, 3위가 됐다. 2위는 5언더파의 맥킨지 휴즈(캐나다)가 차지했다. 3~4라운드에서 연속 66타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18번 홀 버디퍼트가 빗나갔다.
안병훈(CJ대한통운)은 1~4번 홀 연속 버디를 하는 등 3타를 줄이며 3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첫 4개 홀 연속버디는 이 대회에서 나온 최초의 기록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