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50경기째 PGA투어 출전에서 첫 우승 달성-2020 혼다 클래식

입력 2020-03-02 1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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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임성재(21·CJ대한통운)가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50번째 출전경기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 가든의 PGA 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7125야드)에서 계속된 2020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약 85억원)에서다.

PGA 투어에서도 어렵기로 소문난 베어트랩(15~17번 홀)을 2개의 버디로 무사히 통과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2언더파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임성재는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였다. 72~66~70타를 기록했던 임성재는 4라운드의 66타까지 더해 최종합계 274타, 6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26만 달러(약 15억4000만원)다.

이로써 임성재는 2009년 양용은에 이어 2번째 이 대회 한국인 우승자가 됐다. PGA투어에서 우승한 7번째(통산 17승) 한국인선수다. 페덱스컵 순위는 2위로 올라갔다.

임성재는 1,3,4,5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는 등 출발이 좋았다. 1,3번 홀은 3m 거리의 쉽지 않은 버디퍼트를 성공시켰다. 파3 5번 홀은 티 샷이 홀 컵 1.2m 부근에 떨어졌다. 파4 11번 홀에서도 홀 컵 1.3m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6언더파 단독선두로 뛰쳐나갔다.

위기도 있었다. 12번 홀에서 쓰리퍼트로 보기를 했다. 13번 홀은 티샷미스로 또 보기.

반전의 계기는 3라운드에서 2개의 보기로 좌절을 맛보게 했던 베어트랩이었다. 파3 15번 홀에서 물을 앞에 두고 용감하게 홀을 노렸던 티 샷이 홀 컵 1.5m 안에 떨어져 버디로 연결했다. 파3 17번 홀에서도 홀 컵에 1.2m 가까이 티 샷을 성공시킨 뒤 버디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고비는 파5 18번 홀이었다. 티샷미스에 이어 3번째 웨지 샷이 짧아 3온에 실패했다. 공은 그린 주변의 벙커에 빠졌다. 임성재는 4번 째 벙커 샷을 홀 컵 1m 이내로 붙이며 천금같은 파를 기록했다. 6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지만 챔피언조의 토니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브랜단 스틸(미국) 모두 4언더파여서 아직은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세계랭킹 12위 플리트우드는 17번 홀에서 6m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켰다. 1타 차이. 2년 전 18번 홀에서 2번의 이글을 기록했던 플리트우드가 버디를 꿈꾸면서 쳤던 2번째 샷이 물에 빠졌다. 1벌타를 먹고 121야드에서 친 4번째 샷이 홀을 외면하는 순간 라커에서 TV화면을 지켜보던 임성재는 캐디를 껴안으며 첫 우승을 자축했다. 플리트우드는 18번 홀 보기로 4언더파, 3위가 됐다. 2위는 5언더파의 맥킨지 휴즈(캐나다)가 차지했다. 3~4라운드에서 연속 66타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18번 홀 버디퍼트가 빗나갔다.

안병훈(CJ대한통운)은 1~4번 홀 연속 버디를 하는 등 3타를 줄이며 3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첫 4개 홀 연속버디는 이 대회에서 나온 최초의 기록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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