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올림픽이 KBO리그 개막 가늠좌? 현실과 이상의 차이

입력 2020-03-18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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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마비시켰다. 엄중한 시국에서 한국의 일상생활은 조금씩 제자리를 찾을 채비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KBO리그 개막에도 영향을 끼칠까? 현실과 이상의 차이는 아직 분명하다.

교육청은 17일 3차 개학 연기를 발표했다. 이로써 전국 유치원, 초·중·고교의 개학 일정은 4월 6일로 늦춰졌다. 코로나19가 잦아들기만 한다면 여기서 더 연기될 확률은 높지 않다고 전망한다. 수많은 학생들이 집단생활을 하고, 더 큰 확산이 없다면 다른 일정도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4월 중으로 개막을 늦춘 KBO도 교육청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를 전격적으로 따를 방침은 아니지만 좋은 참고사례다. 현장 지도자들도 “개학을 한다면 거기에 맞춰 2주 후 개막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올림픽의 강행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4월 중순 개막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8일(한국시간) 긴급회의를 개최해 2020도쿄 올림픽의 강행을 주장했다. 아직 4개월이 남아 극단적 결정을 내릴 때가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이상에 불과하다. 현실은 여전히 리그 개막을 주장할 시기가 아니다. 당장 17일만 해도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가 협력업체 직원의 코로나19 감염의심만으로도 모든 훈련을 중단했다. 이에 앞서 키움 히어로즈는 2군 선수의 단순 고열로 훈련을 멈췄고, 같은 비행기를 탔던 두산 베어스도 마찬가지였다. 작은 불씨 하나에도 모든 일정이 멈출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A구단 고위 관계자는 18일 “단지 교육부가 개학을 강행한다는 것이 KBO리그 일정의 가늠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변했다. IOC의 올림픽 강행 발표에 세계 여론이 곱지 않은 것도 비슷한 이유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일일 확진자 수가 여전히 100명 안팎을 오가고 있다. 만약 개막을 한 뒤 선수나 프런트에서 확진자가 나온다면 그때는 정말 최악의 상황이 된다. 지금은 신중해야 할 때”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아직 현실과 이상의 차이는 분명하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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