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원일·김유진PD 사과에도…피해자 “끝까지 웃어른 행세” (전문)

입력 2020-04-24 1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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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일·김유진PD 사과에도…피해자 “끝까지 웃어른 행세” (전문)

학폭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김유진 PD가 예비남편 이원일 셰프와 함께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피해자 A씨는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유진과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먼저 김유진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A씨와 접촉했다. 그는 “연락할 방도를 찾다가 페이스북 계정도 찾아 메시지를 보낸다. 내가 사과문을 올리기 전에 먼저 네게 연락할 방법부터 찾는 게 우선이었는데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논란이 된 ‘사실 여부를 떠나’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인정의 여부가 아니라 일단 사과를 가장 먼저 해야한다는 의미였다. 이걸로도 상처를 받았을 거 같아 너무 후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괜찮다면 직접적인 방법으로 사과하고 싶다. 강압적이라고 느낀다면 네가 날 마주할 수 있을 때까지 반성하고 기다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A씨와 카카오톡 메신저로 연락이 닿은 김유진은 A씨에 대한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지금까지 사과가 없던 이유에 대해서는 “너한테 했던 어렸을 때 행동들이 부끄러워서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A씨가 있는 뉴질랜드에 찾아가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원일 셰프가 다른 피해자의 제보로 이미 김유진이 학폭 가해자임을 알고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었다. 김유진은 “평소 이원일에게 돈 빌려달라는 등 이상한 메시지가 많이 와서 어느 순간부터 안 읽었더라. 혹시 몰라 확인하지 않은 메시지까지 찾아봤지만 정말 메시지가 없었다. 만약 읽었더라도 이원일은 내게 물었을 거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A씨는 김유진에게 “학폭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다시 올릴 것”을 요청했고, 김유진은 이원일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차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과거 학교 폭력 사실을 시인하며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했다. 또 “사실 내가 했던 많은 잘못들을 잊고 살았다. 앞으로 평생 상처를 드린 분들을 찾아뵙고 사죄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일 역시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향후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예비아내가 한 잘못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런 부분을 사전에 살피지 못한 것 또한 내 잘못이다. 며칠 동안 저와 예비아내로 인해 많은 분들께 큰 불편함을 끼쳐드리게 되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2차 사과문까지 올라오자 A씨는 “이 공론화의 주목적 중 사과를 받는 것은 일부일 뿐이며 이 공론화를 통해 가해자가 적어도 미디어에만큼은 뻔뻔하게 얼굴을 내밀지 않게 되는 선례를 만들고자 함이었다”며 김유진이 다른 피해자에게도 사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피해자분들에게도 이런 말투로 사과하실 생각이시면 생각 고쳐먹으시길 바란다. 사과하시는 분이 끝까지 웃어른 행세하시는 게 참 기가 찬다”고 재차 일침을 날렸다.

●이하 이원일 사과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원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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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 예비 아내로 인해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보냈어야 할 학창 시절을 고통의 시간으로 보내셔야 했다는 점과 제가 좀 더 빠르고 명확하게 대처하지 못함으로 인해 피해자분들께서 과거의 기억에 다시 한 번 상처를 받으시게 했다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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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실을 떠나’라는 단어의 선택에 있어서 신중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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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비아내가 한 잘못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런 부분을 사전에 살피지 못한 것 또한 저의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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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며, 저의 방송활동을 모두 중단합니다.
피해자 분들께서 허락하신다면 어디에 계시든 직접 찾아 뵙고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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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저와 예비아내로 인해 많은 분들께 큰 불편함을 끼쳐드리게 되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이하 김유진 사과글 전문

김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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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습니다. .
저는 아래의 내용에 대해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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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는 친구들에게 폭언으로 상처를 주었습니다.
2. 저는 친구들에게 폭행으로 상처를 주었습니다.
3. 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를 무시했습니다.
4. 저는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들을 이간질 했습니다.
5. 이밖에도 친구들이 상처를 받을 만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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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창시절 위와 같은 잘못된 행동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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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했던 많은 잘못들을 저는 잊고 살았습니다. 최근 제가 했던 잘못들을 생각하며 겁도 나고 회피도 하고싶었지만 제가 아닌 상처받은 분들을 생각하니 죄송하다는 형식적인 말보다는 제 모든 잘못을 하나 하나 모두 나열하고 인정하는 것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를 드릴수 있는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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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제가 상처를 드렸던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립니다.
앞으로 평생 상처를 드린 분들을 찾아뵙고 사죄를 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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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드림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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