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데뷔골+MOM’ 주민규 “제주 유니폼 입고 아시아 정상에 서고 싶다”

입력 2020-05-12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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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2 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30)가 제주에서의 데뷔전을 '맨 오브 더 매치(MOM·경기 최우수선수)'로 장식했다.

제주는 지난 9일(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량 득점 승리를 노렸던 남기일 감독의 기대와 달리 아쉬운 결과였지만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간판공격수로 낙점됐던 주민규가 제주 데뷔 골과 함께 MOM을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경기서 공민현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주민규는 전반 38분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주민규는 득점 후 동료들과 함께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한국 의료진의 헌신에 감사한다는 뜻이 담긴 '덕분에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득점뿐만 아니라 공격수의 수비 가담을 중요시 하는 남기일 감독의 축구스타일에도 잘 녹아들었다. 특히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권한진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면서 수비 불안이 커지자 상대 수비수들을 끈질기게 따라붙어 쉽게 공을 처리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또한 미드필더 출신다운 위치 선정으로 상대의 빌드업을 수차례 차단(3회) 및 획득(4회)했다.

경기 후 남기일 감독은 "주민규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다.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고, 경기 흐름이 어려워지는 상황에도 전방에서 끝까지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앞으로 상대팀들의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이를 이겨내고 결정적 순간 차이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에 주민규는 스스로를 더 채찍질했다. 그는 "득점했지만 팀이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2부 리그에서 23골을 몰아쳤던 2015년보다 1~2골 더 넣고 싶다. 24~25골 정도면 득점왕도 따라오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는 승격이다. 내가 마침표를 계속 더 찍을 수 있다면 승격에 대한 느낌표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규는 "제주 유니폼을 입으면서 원대한 꿈을 품었다. 승격은 물론 K리그1 우승도 이루고 싶고 아시아 정상에도 서고 싶다. 이런 큰 그림을 가지고 제주에 왔다.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겠다. 물론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다가오는 전남 원정에서는 이랜드 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만반의 준비를 통해 후회 없는 90분을 만들겠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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