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민호.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의 4·5선발 찾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팀의 목표점을 고려하면 미완의 숙제로 남겨둬선 안될 부분이다.
선발로테이션의 리더는 분명하다. 에이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로 이뤄진 원투펀치는 타 팀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 2019시즌 각 공동 6위에 해당하는 14승씩을 책임졌을 만큼 검증된 카드이기 때문이다. 특히 켈리가 24회(공동 1위), 윌슨이 22회(3위)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위상을 드높였다.
팀으로선 아무런 걱정이 없다. 윌슨이 4.1이닝 7실점, 켈리가 2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새 시즌을 열었지만 둘에 대한 믿음은 단단하다. 12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류중일 LG 감독도 “생각보다 못해준 것은 맞지만 첫 경기 아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가격리를 하면서 훈련이 부족했다. 다음 등판부터는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유일하게 선발승을 따낸 토종 에이스 차우찬까지도 계산이 선다. 관건은 그 뒤다. 지난 시즌은 물론 스프링캠프 내내 4·5선발의 주인을 찾았지만 여전히 확실한 적임자가 나오진 않았다. 4선발로 준비한 송은범은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2.1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뒤 불펜으로 임시 전환했다. 당분간은 13일 SK전 선발로 예고된 임찬규와 재활 후 복귀한 정찬헌이 로테이션을 채운다.
LG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2군에서 선발수업을 받는 신예 이민호도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졌고, 더블헤더 등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한 선발투수들을 확보해두려는 계산이다. 류 감독은 “이제 5경기를 했다. 토종 선발들은 일단 더 지켜봐야 한다”며 “(임)찬규, (송)은범, (정)찬헌, (이)민호 등의 친구들이 잘 해줘야만 상위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