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말산업 수혈·경주 수출…다시 심장이 뛴다

입력 2020-06-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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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19일부터 무관중으로 경마 레이스를 재개한다. 경주마 소유자인 마주만 입장이 가능하며 모든 장외발매소는 개장하지 않는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오늘부터 무관중 재개

경주마 소유 마주만 입장 허용
말생산농가·종사자 한숨 돌려
미국 등 7개 국가에 경주 수출

경마가 6월 19일부터 무관중으로 재개된다. 고객을 입장시키지 않고 경주마 소유자인 마주만 입장이 허용되며 모든 장외발매소는 개장하지 않는다. 한국마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장기간 휴장으로 말산업 침체와 관련 종사자의 경영난이 심화되자 말산업 정상화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향후 고객 입장 시기는 코로나19의 진정 상황과 자체 방역체계, 사회적 여건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될 예정이다.


● 경마 재개로 위기의 말산업 긴급수혈

경마시행 결과에 따라 집행되는 경마상금은 마주의 경주마 투자 재원이 되고 사료, 장제 등 연관 산업의 비용으로 충당되며 경주마관계자의 소득 기반이 된다. 경마가 중단된 4개월 동안 약 700억 원의 상금이 전혀 유입되지 못해 말 생산농가는 집단폐업 위기에, 조교사, 말 관리사, 기수들은 생계 절벽에 몰렸다. 국산 경주마 시장은 심각하게 침체되어 5, 6월 경주마 거래두수는 전년도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마사회가 경마관계자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무이자로 대여했던 상생자금 200억 원도 한계에 도달했다.

19일부터 경마가 재개되면 경마상금이 경마 관계자 2000여 명에게 바로 유입되어 생계유지와 기초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하다. 경매 취소와 저조한 낙찰률 등으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는 이번 경마 재개로 마주들의 투자 수요가 회복되고 경주마 생산구조가 다시 순환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경마 재개는 고객 없이도 경마를 해야 할 정도로 경마산업의 침체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마가 재개되면 경마산업은 서서히 회복되겠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므로 코로나 시대에 경마산업이 생존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온택트(On-tact)로 한국경마 경주 수출

경마 부분 재개와 동시에 경주 수출도 이뤄진다. 마사회는 IT 발달로 인한 콘텐츠 변화에 대비해 수출사업에 매진해왔다. 경마재개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캐나다, 영국, 스페인,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등 7개 국가의 요청으로 즉각 경주를 수출하기로 했다.

영국 SIS사의 국제경마담당 부서장 윌리엄 모리스는 “6월 1일부로 영국 경마가 재개되며 베팅시장도 열렸다. 빠르게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각국 경마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 경마가 영국 경마팬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경마산업에도 활력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관중이나 모임 없이 진행할 수 있는 경제활동을 찾아서 해야 한다”며 6월 1일부 무관중 경마 재개를 허가했다. 뉴욕경마협회는 “재개 결정은 뉴욕주의 경마산업이 연간 1만9000개의 일자리와 30억 달러를 창출하는 점을 고려한 결과”라며 관중 없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영국도 6월 1일부로 경마를 재개했다.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되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온택트 전략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경마 재개는 경마상금을 투입해 말산업을 정상화 하는데 1차적인 목표가 있다”며, “향후 코로나19 진정세와 방역체계, 사회적 여건 등을 고려해 입장객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국가 및 지역경제 회복에 일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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