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10월 동남아 재개 움직임…WC 예선+K리그 파이널 라운드 어쩌나?

입력 2020-06-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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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은 10월 중순 챔피언스리그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팀당 6경기씩인 조별리그를 모두 소화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하다. 그러나 얽혀있는 문제는 한두 개가 아니다. 3월 호주에서 열린 시드니FC-전북 현대의 조별리그 H조 2차전 당시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대한 AFC의 입장은 분명하다. 대회를 완주하는 것이다.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32강 조별리그 1·2라운드만을 치른 채 3월초 중단됐다.

최근 데일리스포츠,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AFC는 10월 중순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팀당 6경기씩인 조별리그를 모두 소화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하다. 10월 16일부터 11월 4일까지 중립지역에서 조별리그 잔여경기와 16강 단판승부를 펼친 뒤 8강(11월 25일)~4강(11월 28일)~결승(12월 5일) 역시 단판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아시아축구계의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은 23일 “AFC는 가장 큰 자금줄인 스폰서의 입장과 TV 중계권 수익 등을 고려해 ACL을 최대한 소화하려고 한다. 동·서아시아 팀들이 각 지역의 그린 존(안전지대)에 모여 미뤄진 조별리그를 치를 수 있다면 완주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관건은 조별리그다. 토너먼트는 종전 홈&어웨이 대신 단판으로 조정하면 일정 또한 각국 사정에 맞게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위험부담이 줄어든다. 그러나 참가팀들이 대거 모이는 조별리그를 개최할 ‘그린 존’이 현재로선 마땅치 않다.

더욱이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전한 국경봉쇄도, 해외여행자의 자가격리기간도 고려해야 한다. AFC는 ‘그린 존’으로 정해질 회원국 정부의 협조를 구해 클럽별 참가 선수단을 최소화해 코로나19 검사만 받고, 철저한 방역이 이뤄진 지역(호텔·훈련장·경기장)에만 머물며 경기를 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0, 11월 ACL 진행에는 또 다른 어려움도 있다.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다. AFC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동의를 구해 3·6월 예선 일정을 10·11월로 미뤘다. 투르크메니스탄(홈)~스리랑카(원정·이상 3월), 북한~레바논(이상 홈·6월)으로 잡혔던 한국의 스케줄도 10, 11월로 연기된 상태다. 물론 ACL과 월드컵 예선을 같은 시기에 펼치는 우를 AFC가 범하진 않겠지만, 소속 선수들을 국가대표팀에 내줘야 하는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 등 ACL 출전 클럽들의 불만은 커질 수 있다.

K리그로서도 ACL의 10, 11월 개최 시 부담이 따른다. K리그1(1부)은 10월 4일 정규리그 22라운드까지 마친 뒤 상·하위 6팀씩 나눠 파이널 라운드(팀당 5경기)를 펼쳐 우승과 K리그2(2부) 강등팀을 가릴 계획인데, ACL 참가를 이유로 4팀이 빠지면 막판 레이스의 파행이 불가피하다. 또 귀국 후 국내 자가격리도 염두에 둬야 하므로 한참 동안의 공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래저래 걱정만 쌓이고 뾰족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 ACL과 아시아축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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