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70주년 특집 ‘참전국 대사들이 들려주는 전쟁 이야기’ 전세계 반향

입력 2020-06-29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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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70주년 특집 ‘참전국 대사들이 들려주는 전쟁 이야기’ 전세계 반향

아리랑TV에서 6월 23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한국전쟁 발발 70년 특집 3부작 '참전국 대사들이 들려주는 전쟁 이야기(The Diplomats Talk on the Korean War & Peace)'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방송 사상 최초로 북한 의료지원국을 포함한 한국전쟁 참전국 20개국 대사들이 70년 전 자국 젊은이들의 피로 쓰여진 한국전쟁의 역사를 소환하면서 자국 젊은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라며 남과 북에 동시에 반전평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참전국 대사들이 들려주는 전쟁 이야기’가 전세계로 방영된 다음날인 2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다는 북한의 보도가 전세계로 타전되면서 제2의 한국전쟁이 발발하는 게 아닌가 긴장했던 전세계의 우려가 완화됐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가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이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30일 방송되는 아리랑TV 한국전쟁 발발 70년 특집 3부작 '참전국 대사들이 들려주는 전쟁 이야기' 2부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1부>대사들이 던진 반전평화 메시지
1부에 등장한 대사들은 다음과 같이 남과 북에 동시에 반전평화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사이먼 스미스(Simon SMITH) 주한 영국 대사는 “한국전쟁의 어두웠던 시기를 경험한 세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전쟁은 어떤 상황에도 결코 좋은 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한반도에 전운이 감도는 것을 경계했다.

제임스 최(James CHOI) 주한 호주 대사는 “호주를 비롯한 한국전쟁에 참전한 많은 병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언젠가 한반도 분단 상황이 극복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질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요아나 돌너왈드(Joanne DOORNEWAARD)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말하기를, ‘어디선가 평화가 깨졌다면, 다른 모든 국가의 평화 또한 위협을 받는다‘고 했다”며 ”우리는 더 나은 세상과 평화를 위해 함께 싸우는 것을 멈춰서는 안될 것“이라며 반전평화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이클 대나허(Micheal DANAGHER) 주한 캐나다 대사는 “한반도의 상황은 엄청나게 복잡하고, 지난 70년 동안의 노력이 보여주듯 쉬운 해결책은 없을 것이다. 많은 인내와 헌신, 유연함에 대한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며 인내와 유연성을 주문했다.

초머 모세(CSOMA Mózes) 주한 헝가리 대사는 “한국전쟁은 같은 민족간에 벌어진 전쟁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비극인 것이다. 대사이자 한국학 학자로서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한국의 공통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그러한 공통의 정체성을 창조하는 것은 한국의 역사를 통일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민족간의 동질성 회복을 주문했다.

주북한 대사를 겸임하고 있는 필립 터너(Philip TURNER) 주한 뉴질랜드 대사는 “70년 전 수천명의 뉴질랜드 젊은이들은 그들의 고향을 떠나 세계의 반을 돌아 전혀 들어본 적 없는 한 나라에 와 전쟁을 치루고, 많은 경우 죽음을 맞았다.”며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남과 북에 동시에 전쟁 재발 방지를 주문했다.

줄리안 클레어(Julian CLARE) 주한 아일랜드 대사는 “남한이 힘든 상황에도 실망하지 않고 부단히 평화를 위해 노력한 부분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옳은 일이다.”라며 대한민국 정부를 향해 계속 평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2부> 더욱 강력해진 대사들의 반전평화 메시지
2부에 등장하는 대사들은 더 강력한 반전평화 메시지를 남과 북에 보낸다.
야곱 할그렌(Jakob HALLGREN) 주한 스웨덴 대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 평화 프로세스가 지금은 잠시 멈췄는데, 다시 재개되기를 바란다.”며 남북 지도자들에게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을 것을 주문했다.

스테판 아우어(Stephan AUER) 주한 독일 대사는 한국전쟁 당시 동서로 분단되어 북한과 남한을 각기 지원했던 자국 분단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분단국이라는 공통의 역사를 공유하기 때문에, 분단국으로서 한국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그 누구 보다 진정으로 공감한다.”며 독일의 통일 과정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거라며 “독일은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역사가 있었기에 이웃국가와의 신뢰를 쌓아야 했고 통일된 독일이 더이상 공격을 하지 않고 유럽의 중심에서 지배적인 영향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웃국가들에게 설득해야 했다.”며 그래서 서독의 총리였던 빌리 브란트가 독일 연방 공화국 총리가 되어 주변국들과 조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동독은 서독이 전 독일을 대표하는 현 상황을 어렵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동독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지만, 이 정책은 동독 정권의 통합과 동유럽의 상황 개선에 도움을 주었다.”며 독일 통일의 핵심 정책을 설명하며 “진심을 다해서 한국의 친구들이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통일과 평화와 자유를 축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남북 평화통일을 간절히 기원했다.
에르신 에르친(Ersin ERÇÍN) 주한 터키 대사는 “한국전쟁은 냉전 직후 양극화 세계질서 속에 일어난 정치와 군사적으로 역사상 가장 독특한 전쟁 중 하나였다”라며 “한국전쟁은 유엔 16개국의 다자간 협력으로 위협에 대응하는 데 성공했다.”며 “글로벌 위협은 글로벌 협력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며 국제적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리프리야 란가나탄(Sripriya RANGANATHAN) 주한 인도 대사는 “인도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한국 정부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에 전적으로 지지해 왔다.”며 “남북한 정상들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대화와 소통을 통해 진전을 재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심상치 않은 현 남북관계 타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피터 레스쿠이에(Peter LESCOUHIER) 주한 벨기에 대사는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말이나 행동으로나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무엇이라도 삼가야 한다.”며 “북한의 지도자가 마음을 바꿔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번영하는 나라를 갖추기 위해서는 핵무기를 포기하여 유엔 제재가 해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는 한 유엔 제재는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며 남한과 북한에 동시에 반전평화 메시지를 던졌다.
아이너 옌센(Einar JENSEN) 주한 덴마크 대사는 “전쟁은 항상 비극이며 인간이 만들어낸 끔찍한 재앙”이라며 “평화로운 대화와 상호 의지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남북 지도자들에게 평화로운 대화를 주문했다.
쉬페로 쉬구테 월라사(Shiferaw Shigutie Wolassa)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는 “우리는 전쟁이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알기에 2018년에 시작된 대화가 결실을 맺기를 희망한다.”며 “대화를 계속하고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와 결속을 가져다 줄 것이다.”라며 2018년에 시작한 대화를 남북 지도자가 재개할 것을 남북 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

한국전쟁 참전국 20개국 대사들이 프리젠터가 되어 자국의 한국전 참전 역사를 소개하는 아리랑TV 한국전쟁 발발 70년 특집 옴니버스 세미 다큐멘터리 3부작 ‘참전국 대사들이 들려주는 전쟁 이야기(The Diplomats Talk on the Korean War & Peace)‘는 오는 6월 30일 2부가 방송되고 다음주 화요일 오전 9시에 3부가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로 방송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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