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의 실전 박인비, “나흘 내내 언더파, 만족스러워”

입력 2020-08-02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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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제공|KLPGA

박인비. 사진제공|KLPGA

‘골프 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가 나흘 내내 언더파 행진을 이어가며 5개월 만의 실전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박인비는 2일 제주 세인트포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 원)에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남편인 남기협 코치와 처음으로 캐디로 호흡을 맞춘 가운데 1라운드에서 68타로 4타를 줄인 뒤 2, 3라운드에서 각각 70타를 쳤고 마지막 날 3타를 줄여 69타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혼다 호주 오픈에서 LPGA 투어 통산 20승이란 대기록을 달성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다른 선수들과 달리 장기간 실전에 나서지 않았던 박인비는 “퍼트와 어프로치에서 우려한 대로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계속 언더파를 기록하는 등 차츰 경기 감각이 살아나는 느낌이었다”며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밝혔다. 캐디를 맡은 남편에 대해 “날씨가 너무 더워 캐디백을 메는 것이 극한직업이었을 것”이라며 “라운드 내내 몇 홀 남았는지, 남편과 카운트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는 뒷얘기도 공개했다.

그는 다음 주 자신이 주최하는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8월 5~9일·경주 블루원다이너스CC)이 끝나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AIG 여자오픈(구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코로나19를 염두에 둔 듯 “이런 상황에서 출전하는 것이 맞는지 하루에도 열 번씩 다시 생각하기도 한다”고 고민을 털어놓은 박인비는 “공항 이동이 특히 걱정인데, 최대한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모처럼 모습을 드러낸 유소연(30·메디힐)도 박인비와 나란히 3타를 줄여 11언더파 공동 15위에 랭크됐고,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은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10언더파로 공동 20위에 올랐다. 직전 대회였던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시즌 첫 다승(2승)에 성공했던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은 4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쳐 합계 4언더파로 공동 51위에 머물렀다.

제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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