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은 살아났지만 공격 포인트 없는 나상호…벤투는 어떤 선택을 할까?

입력 2020-08-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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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나상호. 사진제공|성남FC

성남FC와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0’ 14라운드 경기가 열린 1일 탄천종합운동장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코치를 대동하고 기자석 바로 옆에 착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진행한 K리그가 ‘경기장 전 좌석의 10% 이내’를 조건으로 유관중 시행 첫날이라 벤투 감독의 표정도 왠지 모를 설렘이 묻어나왔다.

그런데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경기가 진행될수록 벤투 감독의 얼굴이 점차 딱딱하게 굳어졌다. 코치와 이야기하는 횟수가 잦아졌고, 목소리도 커졌다. 여러 대화의 화두로 나상호(24·성남) 역시 포함됐다.

이날 나상호의 퍼포먼스는 2% 아쉬웠다. 적극적인 몸놀림으로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음을 알렸으나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한 차례 슛조차 시도하지 못한 채 팀의 1-2 패배를 지켜봤다.
일본 J리그 FC도쿄에서 몸담고 있다 여름 선수이적시장을 통해 임대 신분으로 최고 수준 대우를 받으며 성남 유니폼을 입은 그는 서울전을 포함해 최근 7경기(K리그1 6회·FA컵 1회)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침묵이 길어질수록 부담은 커진다. 경기력 이상의 성과가 필요한 포지션이다. 성남 김남일 감독은 “스스로 득점이 필요하다고 느낄 것이다. 내가 조급해하면 안 된다”고 했으나 도쿄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가운데 성남에서도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면 슬럼프는 더 길어지게 된다.

탄력을 잃어버린 나상호는 대표팀에게도 상당한 손해다. 벤투 감독은 기술이 좋고 밀집 수비를 파괴하는 능력이 뛰어난 그를 애지중지 아껴왔다. 2018년 하반기 벤투호의 출항 후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시켜 2022카타르월드컵 본선을 겨냥했다.

이달 말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두 차례 친선경기에 나설 A대표팀을 소집할 계획인 벤투 감독은 최근 나상호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현 상태로는 부족함이 있다. 엔트리 발표까지 남은 2~3경기에서 ‘공격수다운 확실한 활약’이란 소집 조건을 충족시켜야 나상호가 올해 첫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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