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포커스] 상반기 기대이상 실적 냈지만…불안한 카드업계

입력 2020-08-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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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여파 속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 절감 및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등이 반영됐다. 사진은 편의점 GS25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이 충전된 카드로 결제하고 있는 고객. 사진제공|GS25

신한 순익 3025억…11.5% 늘어
삼성 2226억 흑자…KB 12.1%↑
소비위축에 마케팅비 저절로 감소
정부 지원·카드재난지원금 효과
“하반기 본격 위기 닥칠 것” 분석도
카드업계가 2020년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지만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과 함께 하반기 위기설도 나오고 있다.

리딩업체인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0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와 12.1% 증가한 2226억 원, 163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6%와 93.9% 상승한 796억 원과 65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순이익 증가를 보였다.

하지만 영업을 잘했다기보다 마케팅 비용 절감의 효과가 큰 불황형 흑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로 항공, 여행, 영화, 공연, 스포츠, 놀이공원 등에서의 소비 위축으로 카드사의 마케팅이 중단되면서 저절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코로나19 금융지원의 일환으로 결제대금 청구 유예, 대출금 상환 유예 등의 조치로 연체율과 대손충당금 비용이 줄어든 것도 당기순이익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5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총 14조 원 가운데 70%가량이 신용·체크카드 충전방식으로 수령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호실적이 불황형 흑자로 평가되는 만큼 하반기에 본격적인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삼성카드 측은 “코로나19의 장기화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하반기에 결제 대금 청구 유예와 대출금 상환 유예 조치의 만기가 도래해 리스크가 증가할 우려가 크다”고 전망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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