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홈런군단’ NC, 역대 최초 대기록도 머지않았다

입력 2020-08-04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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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역대급 홈런군단’ NC, 역대 최초 대기록도 머지않았다

이제 막 반환점에 접어들었는데 벌써 7명이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올 시즌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팀 컬러는 ‘화끈함’이다.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두 가지 대기록이 눈앞이다.

NC는 3일까지 71경기를 소화해 45승2무24패(승률 0.652)로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드류 루친스키와 구창모가 주축이 된 선발진의 위용도 강력하지만, 타선의 힘이 남다르다. NC 타자들은 팀 OPS(출루율+장타율) 0.832, 팀 홈런 102개로 두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세 자릿수 홈런 고지를 넘었으며 2위 KT 위즈(89개)와 격차가 13개에 달한다. 두 자릿수 홈런을 넘긴 선수만 7명(애런 알테어·나성범·노진혁·강진성·양의지·권희동·박석민)이다. 선발타자 9명 중 7명이 시즌 절반 시점에 두 자릿수 홈런을 넘겼으니 상대하는 투수 입장에선 숨 쉴 틈이 없다.

양의지, 나성범 등 간판타자와 외국인 선수 알테어가 20홈런을 넘긴다면 이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해까지 1군 4시즌 동안 3홈런에 그쳤던 강진성이 올해만 11개의 아치를 그렸고, 권희동도 2017년(19홈런)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 고지에 올랐다. 24홈런 페이스의 노진혁이 기세를 유지한다면 역대 8번째 토종 유격수 20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선수들이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동욱 감독과 이호준 타격코치의 시너지가 만든 결과다. 두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속구 하나만이라도 잘 치자’라고 주문했다. 변화구에 삼진을 당해도 좋으니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당겨 속구만큼은 놓치지 말자는 의도였다. 실제로 NC는 지난해보다 타석당 삼진비율이 늘었지만 홈런이라는 큰 열매가 따라오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대로라면 두 가지 대기록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NC 창단 후 최초 200홈런 기록이 1차 목표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144경기를 치렀을 때 약 207개의 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종전 NC의 단일시즌 최다 홈런은 2016년의 169개인데 이를 가뿐히 뛰어넘을 태세다.

팀 최초 200홈런 기록을 달성한다면 KBO리그 역사에도 도전할 만하다. 단일시즌 20홈런 타자 최다 배출 팀은 1999년의 해태 타이거즈, 2000년 한화 이글스, 2003년 삼성 라이온즈, 2010년 두산 베어스로 모두 5명이었다. 반환점을 돌지 않은 시점에 7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으니 산술적으로는 최대 7명의 20홈런 타자가 탄생할 수 있다.

리그 최하위권의 불펜이 고민이지만 화끈함으로 이를 지워내고 있는 공룡군단은 성큼성큼 자신들의 발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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